북한군 1명 강원 고성 군사분계선 넘어 ‘도보 귀순’
[앵커]
오늘(20일) 새벽 북한 군인 1명이 동부전선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귀순했습니다.
이 지역에서는 최근 몇달 동안 북한군이 대전차 방벽을 세우고 집중적으로 지뢰를 매설했던 곳입니다.
먼저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북한군 1명이 강원도 고성 지역의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 의사를 밝혔습니다.
지난 8일,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의 남북 중립수역을 통해 귀순한 지 12일 만입니다.
이 북한군은 육군 22사단 관할구역 군사분계선을 걸어서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는데, 군복을 입고 있었고, 계급은 하사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은 과거 남북 간 통행로인 동해선 도로가 있는 곳으로, 인근 오솔길을 따라 내려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합참은 "군사분계선 이북에서부터 군 감시장비로 추적, 감시해 정상적인 유도 작전으로 신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지역에선 지난 4월쯤부터 북한군이 불모지 조성과 대전차 방벽 건설, 지뢰 매설 작업 등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최근 위성사진을 보면 이 지역에 세워진 대전차 방벽은 두 달 전에 비해 수백 미터 가량 연장돼 있고, 군데군데 보수 작업을 하는 듯한 흔적도 눈에 띕니다.
관련 동향을 추적해온 합참은 비무장지대 인근 북한군들이 폭염 속에서도 무리한 작업으로 온열질환자가 속출했고, 수차례 지뢰 폭발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호령/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전략센터장 : "(비무장지대 외에도) 수해 지역에 북한군을 또 동원해서 그쪽의 복구 작업을 또 시킨다든지 이런 전방·후방 모든 지역에서의 지금 군에 대한 업무가 과중되고 있는 상황이고…"]
관계기관에서 귀순 경위와 육로를 통해 넘어온 과정 등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까지 북한군의 특이 동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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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민철 기자 (manofstee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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