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반노동’ 발언 또 있었다…“쌍용차 파업 해결 일등공신은 경찰”
경기도지사 때 연설집 보니
2009년 과잉진압 경찰 칭찬
“노동부 수장 자격 없다” 비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사진)가 경기도지사 시절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 노동자 파업에 대한 경찰 진압을 칭찬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정 사업장이 추진한 사업이 노동조합 반대가 없어 잘 풀렸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은 20일 김 후보자의 경기도지사 시절 당시 연설문집을 살펴본 결과 반노동·노조혐오 발언들이 다수 확인됐다고 밝혔다.
쌍용차 노조를 “자살특공대”에 비유해 논란을 빚었던 김 후보자는 2009년 9월18일 경기도 지역치안협의회 정기회의에서 “쌍용차 해결의 일등공신은 경찰”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2022년 11월 쌍용차 노동자들이 경찰의 위법한 무력 진압을 방어하면서 경찰 장비에 일부 손상을 입혔다면 정당방위에 해당해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 2019년 7월 당시 민갑룡 경찰청장은 경찰의 과잉진압을 사과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는 2009년 12월23일 경기 이천에서 열린 도자테마파크 ‘세라믹 유토피아’ 출범식에서 “아무리 여러분들이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님 잘하셨다 하더라도 도자재단 직원분들은 좋다고 보셨나. ‘리버스 프로젝트’라 하여 확 뒤집는데, 직원들과 함께 스스로 무려 100일 동안 노력했기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다른 데 같으면 바로 노조 만들어서 반대할 텐데 그런 문제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해 3월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내 1호 ‘상생형 지역 일자리’인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방문 사진과 함께 “감동받았다. 노조가 없다”는 글을 올렸다. 김 후보자는 2010년 12월2일 외국인투자기업의날 행사에서 “3M은 정말 잘하고 있었는데 노조 때문에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2013년 4월2일 한양대에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청중과 질의응답을 하면서 “제가 처음 취임했을 때 역대 도지사 중 처음으로 모든 도립병원을 다 방문했다. 구석구석 거미줄 떼고 주변 청소하지 않으면 도와주지 못하겠다고 (노조에) 말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반노동·노조혐오 발언을 해온 김 후보자는 노동부 수장으로서 자격이 없다”며 김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요구했다.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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