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마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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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1일, 이용마 기자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5년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와 만나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을 약속했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며 이용마의 동료들은 드디어 공영방송 정치 독립 법안이 통과되고 이용마의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용마의 꿈은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5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꿈에 머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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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 사설] 미디어오늘 1465호 사설
[미디어오늘 미디어오늘]
8월21일, 이용마 기자가 세상을 떠난 지 벌써 5년이다. 2012년 공정방송을 위한 170일 파업 투쟁의 맨 앞에서 마이크를 들고 “국민의 품으로”를 외치던 그의 결연한 얼굴이 지금도 선하다. 그가 우리에게 남긴 사회적 화두는 정치권으로부터의 공영방송 독립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용마 기자와 만나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을 약속했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하며 이용마의 동료들은 드디어 공영방송 정치 독립 법안이 통과되고 이용마의 꿈이 이뤄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대통령과 여당은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이용마 기자를 해고하고 MBC의 공영성을 후퇴시켰던 문제적 인사들은 국회의원이 되거나 방송통신위원장이 되어 MBC를 KBS처럼 '땡윤방송'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그래서 혹자는 국민의힘보다 더불어민주당이 더 원망스럽다고 한다.
이용마 기자는 복막암과 싸우는 와중에도 “대통령도 국민이 뽑는데 공영방송 사장을 왜 국민이 못 뽑느냐”며 제도개혁을 열망했다. 실제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2018년 4월 대표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이 이용마의 열망과 가장 가까웠다. 100명 이상 국민으로 구성된 사장 추천위원회가 사장을 뽑는 안이었는데, 상임위에서 제대로 논쟁도 못 해보고 폐기됐다.
이용마의 꿈은 그가 우리 곁을 떠난 지 5년이 지나서도 여전히 꿈에 머무르고 있다. 공영방송에서 작동하는 정치적 후견주의가 여당에게 유리하다는 건 국민의힘도, 더불어민주당도 인정하고 있다. 그런데 각자 야당일 때만 핏대를 세운다. 이 악순환을 도대체 언제 끊을 수 있을까. 대통령의 방송법 거부권 행사에 이용마의 꿈은 또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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