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반발에 휴전 협상 또 무산 위기...두 얼굴의 네타냐후 때문?
[앵커]
미국의 새로운 중재안에 이스라엘이 수용 의사를 밝혔지만 하마스는 자신들의 동의한 적 없다며 공개 반발하면서 이번에도 무산될 위기가 커졌습니다.
이를 두고 앞에서는 협상을 지지한다면서 뒤에선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정유신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하마스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최근 미국의 휴전 협상안을 받아들였다는 토니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협상안이 자신들이 동의한 기존 안도 아니고 새로운 안에 동의한 적도 없다며 더 이상 협상은 의미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오사마 함단 / 하마스 대변인 : 우리는 더 이상 협상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이젠 실행 방식에 동의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합의했다며 새 협상안이 있다고 말하는 것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굴복하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네타냐후 총리의 이중적인 태도 때문에 휴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앞으로는 미국에 휴전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뒤로는 이스라엘 협상단에 충분한 권한을 주지 않고 강경한 태도로 일관한다는 겁니다.
미국 제안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도 사실은 하마스가 거부할 것을 예상한 정치적인 가식일 뿐이라고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습니다.
[노미 바야코프 / 채텀하우스 국제안보 부연구원 : 미국은 이스라엘의 강경한 행동에 인내심을 잃었습니다. 협상에 동의하지 않으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따라 지난 15일에 이어 현지 시간 21일 후속 협상이 재개될 전망이지만 답보 상태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 하마스 땅굴에서 자국민 인질 시신 6구를 찾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까지 하마스에 납치된 인질 251명 가운데 아직 105명이 가자지구에 억류돼 있고, 이 가운데 34명은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와 별도로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동부 베카밸리 지역의 헤즈볼라 무기고를 기습했습니다.
지난 10개월 동안 이스라엘 국경지대 교전은 계속됐지만, 레바논 동부 깊숙이 타격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보도했습니다.
이에 맞서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와 골란고원을 겨냥해 두 차례에 걸쳐 50여 발의 로켓으로 대응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었습니다.
YTN 정유신입니다.
YTN 정유신 (yus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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