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식품 아냐?" 샐러드, 견과류...알고보니 살찌게 하는 음식?

한건필 2024. 8. 2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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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식단관리에도 적용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화지방과 설탕이 은근 슬쩍 들어간 스텔스 식품(stealth food)이 칼로리 조절과 식단관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

스텔스 식품은 일반적으로 건강하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이들 식품이 지방과 설탕을 일일 권장 칼로리의 10%내로 제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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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물, 견과류, 씨앗, 샐러드 드레싱, 케첩, 빵도 주의해야
닭가슴살이나 해산물 같은 건강식품이나 샐러드 드레싱이나 케첩 같은 조미료에도 포화지방과 첨가당이 숨겨져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속담이 식단관리에도 적용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포화지방과 설탕이 은근 슬쩍 들어간 스텔스 식품(stealth food)이 칼로리 조절과 식단관리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 최근 《영양소(Nutrients)》에 발표된 미국 오하이오주립대(OSU)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9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스텔스 식품은 건강에 해로운 포화지방이나 첨가당과 같은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겉보기에는 건강에 좋은 식품처럼 보이거나 예상치 못한 곳에 숨겨져 있는 음식을 말한다. 닭가슴살이나 해산물 같은 건강식품이나 샐러드 드레싱이나 케첩 같은 조미료에도 포화지방과 첨가당이 숨겨져 있어 이들을 스텔스 식품이라 볼 수 있다.

식품들은 보통 가공 식품이나 간식류에서 많이 발견되며, 엄격한 식단을 유지하려는 사람들도 무심코 섭취할 수 있다. 스텔스 식품은 일반적으로 건강하다고 알려져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먹는 이들 식품이 지방과 설탕을 일일 권장 칼로리의 10%내로 제한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이 연구의 핵심이다.

OSU 의대 식이요법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테일러 교수는 "닭가슴살은 낮은 포화지방 식품으로 홍보되지만 여전히 포화지방이 조금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포화 지방 함유량이 낮더라도 계속해서 먹게 되면 10% 미만의 기준을 충족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면서 "10% 미만을 충족하려면 지방과 설탕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만큼이나 모닝라떼와 같은 음료에 어느 정도의 지방과 설탕이 들어있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2005년~2018년 영양조사에 참여한 미국 성인 3만6000 명 이상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섭취 열랑에서 포화지방의 비율이 12%이상, 첨가당은 14~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포화 지방의 가장 높은 원천은 치즈, 피자, 아이스크림, 계란이었다. 첨가당의 주요 원천은 청량음료, 차, 과일 음료, 그리고 케이크와 파이였다.

그러나 포화지방 섭취량을 은근히 늘리는 스텔스 식품으로 콜드 컷(미리 썰어서 차갑게 보관하는 육류), 비유제품 크리머, 감자튀김, 전유(지방을 포함한 우유)이 있었다. 또 첨가당 섭취량을 은밀히 늘이는 스텔스 식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또 인구군에 따라 더 높은 수준의 포화 지방과 설탕을 섭취하게 만드는 스텔스 식품이 따로 있다는 것도 발견했다. 예를 들어 흑인은 닭고기를 통한 포화지방 섭취가 가장 많았고, 아시아계는 견과류와 씨앗류에서 포화지방을 가장 많이 섭취했다. 또한 흑인과 아시아인은 다른 인구군보다 생선과 해산물에서 포화 지방을 훨씬 더 많이 섭취했다.

연구진은 식단 권장 사항이 피자나 아이스크림처럼 명백히 건강에 해로운 음식에만 초점을 맞추는 경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런 식단관리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 위해 건강에 좋다고 여겨지는 식품의 '우려 영양소'를 평가해주는 앱을 개발 중이다. 테일러 교수는 "지방과 설탕이 많이 함유된 식품이 주된 표적이 되는데 일반적으로 건강에 좋다고 인식되는 식품의 누적효과도 만만치 않다"며 "여기에 고열량 식품을 추가 섭취하면 결국 하루 칼로리의 10%는 쉽게 초과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mdpi.com/2072-6643/16/15/2474)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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