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가지 라이브 특수효과, 보석 수만개 의상 모두 브로드웨이 그대로”

이태훈 기자 2024. 8. 20.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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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알라딘’ 美 창작진, 韓 초연 앞두고 첫 라이브 회견

“우리가 이 여정을 함께 시작했을 때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어요. 이제 한국 서울에서 공연할 기회가 왔네요.”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의 총괄 프로듀서인 앤 쿼트 수석 부사장이 말했다. 오는 11월 2일 서울에서 한국 초연 개막을 앞둔 뮤지컬 ‘알라딘’ 제작의 총책임자. 20일 서울 중구 한 극장에서 열린 라이브 컨퍼런스를 통해 ‘알라딘’의 작곡가 알란 맨켄, 연출·안무가 케이시 니콜로이 쿼트 수석 부사장과 함께 온라인으로 한국 언론과 처음 만났다.

◇”한국 캐스트, 놀랍도록 독창적인 프로들”

20일 서울 중구 한 극장에서 온라인 라이브 컨퍼런스로 한국 언론과 처음 만난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의 원작 창작자들. 연출·안무가 케이시 니콜로(왼쪽)와 작곡가 알란 맨켄. /디즈니·에블린 프레하

“처음 함께 이 쇼를 만들 땐 10년 넘게 4000회 공연을 하고 전 세계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4개 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관객 2000만 명이 이 뮤지컬을 봤습니다. 저희가 한국에서 12번째 프로덕션으로 계속 역사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함께 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쿼트 수석 부사장은 작곡가 알란 맨켄과 안무가 케이시 니콜로를 “위대한 뮤지컬 장인(匠人)”이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캐스팅을 위해 직접 내한해 한국 프로덕션의 창작자들과 함께 10차례 오디션을 통해 주역 배우 총 37명을 확정했다.

연출 겸 안무가인 케이시 니콜로는 “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독창적 개성이 있는지, 어떤 에너지를 발산하는지,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 서로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우리는 정말 좋은 배우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오디션을 통해 뽑은 모든 배우들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재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잘 준비되어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프로페셔널했어요.”

◇히트곡 ‘전혀 새로운 세상(A Whole New World)’의 탄생

20일 서울 중구 한 극장에서 온라인 라이브 컨퍼런스로 한국 언론과 처음 만난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의 원작 창작자들. 왼쪽부터 연출·안무가 케이시 니콜로, 작곡가 알란 맨켄,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인 앤 쿼트 수석 부사장. /디즈니·에블린 프레하

1980년대 월트 디즈니 컴퍼니는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전세계적 흥행에 성공한 메가 히트 애니메이션을 잇따라 내놓았고, 이 시기는 ‘디즈니 르네상스’라 불린다. ‘알라딘’의 창작진은 극작가이자 디즈니 음악 작사가였던 하워드 애쉬먼(1950~1991)과 ‘알라딘’ 제작 과정에 대해서도 회고했다. 작곡가 알란 맨켄은 “하워드가 갑작스럽게 먼저 세상을 떠난 뒤, 디즈니 스튜디오는 준비 중이던 ‘알라딘’의 많은 캐릭터와 넘버를 잘라냈다. 그 때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함께 ‘아이다’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등을 만든 전설적 작사가 팀 라이스가 합류했다”고 기억했다.

“특히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날아갈 때 등장할 노래가 필요했어요. 난 그 때 이 프로젝트가 살아남게 하기 위해 절박했습니다. 곡을 먼저 쓰고 ‘발 아래 세상(the world at my feet)~’로 이어지는 가사를 임시로 붙였죠. 근데 팀 라이스는 그 노래를 런던으로 가져가서 가사를 ‘전혀 새로운 세상(a whole new world)’으로 바꿨어요. 단순히 마법 양탄자에 관한 노래가 아니라, 아름다운 사랑 노래로 바꿔 놓은 거죠. 전세계 관객들이 사랑하는 노래 ‘전혀 새로운 세상(A Whole New World)’은 그렇게 태어났어요.”

쿼트 수석 부사장은 “모든 것이 잘 맞아 떨어졌다. 마침내 영화는 1992년의 최고 흥행작이 됐고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회고했다.

◇애니메이션 성공 이후… 라이브 액션 뮤지컬로의 확장

세계 2000만명이 관람한 디즈니 뮤지컬 ‘알라딘’의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쿼트 수석부사장은 “큰 성공을 거둔 오리지널 영화가 나왔지만 무대로 옮기는 건 더 큰 도전이었고, 그건 더 많은 노래를 추가하고 이야기를 확장해야 한다는 걸 뜻했다”고도 말했다. 작곡가 알란 맨켄은 “뮤지컬 공연을 만드는 마법은 바로 협업”이라고 했다.

“작곡가인 저 뿐 아니라 작사가, 대본 작가, 연출·안무가, 프로듀서, 모든 디자이너 그리고 마지막 협업 파트너라고 할 수 있는 관객들까지, 우리는 모든 정보를 흡수해 계속 형태를 바꿔 나갔어요. 다양한 노래를 추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덧붙였죠.” 맨켄은 “자스민 공주와 악역 ‘자파’의 새로운 노래들이 그 과정에서 탄생해 뮤지컬을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고 했다.

◇”84종 특수효과, 보석 수만개 의상 등 브로드웨이 그대로”

쿼트 수석 부사장은 “한국과 브로드웨이 프로덕션을 거의 동일하게 만들기 위해 디즈니와 연출가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도 했다. 니콜로 연출가는 “무대와 백스테이지에 75명의 사람들이 있고, 라이브 특수효과 84종도 브로드웨이 그대로”라며 “수만 개의 스와로브스키 보석이 박힌 237벌의 의상도 화려하지만, 마법의 양탄자를 브로드웨이와 똑 같은 방식 그대로 서울의 무대 위에 표현할 수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작곡가 알란 맨켄은 애니메이션과 차별화해 뮤지컬만을 위해 새로 만들어진 곡들에 주목해달라고 했다. “자스민 공주가 부르는 ‘저 성벽들(These Palace Walls)’, 악당 자파가 부르는 ‘진흙 속의 다이아몬드(Diamond in the Rough)’, 그리고 뮤지컬 만을 위해 만들어진 많은 노래들이 있어요.”

한국 제작사 에스앤코 신동원 대표는 “뮤지컬 알라딘은 오직 공연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공연 예술의 최고의 즐거움이 가득한 디즈니 대표작”이라며 “이제 한국은 전 세계 프로듀서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할 중요한 거점 시장이 됐다. 이번 ‘알라딘’ 공연이 공연예술 산업의 새로운 장을 열고 변화와 성장에 기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브로드웨이 초연 이래 10년간 ‘알라딘’보다 높은 흥행 기록을 세운 작품은 ‘라이온 킹’, ‘위키드’, ‘해밀턴’ 뿐이다. 한국 초연 ‘알라딘’에는 ‘알라딘’ 역에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 ‘지니’ 역에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이 캐스팅됐고,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가 ‘자스민’으로 출연한다. 2024년 11월 22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 개막하며, 내년 여름 부산 공연으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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