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못잡았으면 다른 선수라도" TOR 구단 맹비난하더니, "그런 뜻이 아니"라는 840억 투수

노재형 2024. 8. 2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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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20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가장 실망스러운 팀을 꼽으라면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닐까 싶다.

토론토는 20일(한국시각) 현재 58승67패로 아메리칸리그(AL) 동부지구 최하위다. 선두 뉴욕 양키스에는 15게임차로 멀어졌고, 와일드카드 3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는 12게임차로 벌어졌다. 팬그래프스는 토론토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0.1%로 제시하고 있다.

토론토는 2022년과 작년, 두 시즌 연속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2022년 92승, 작년 89승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지금과 같은 페이스면 75승에 머문다. 실패한 시즌이다. 페이롤 2억달러를 넘게 들이고도 승률 5할이 힘든 지경이다.

이같은 팀 성적과 행보에 공개적으로 실망감을 드러낸 선수가 있어 주목된다. 우완 선발투수 크리스 배싯이다. 그는 지난 겨울 구단이 FA 오타니 쇼헤이 영입에 실패한 뒤 팀 전력을 제대로 보강하지 못한데 대해 비판을 가했다.

배싯은 이날 현지 유튜브 '크리스 로즈 로테이션(Chris Rose Rotation)'에 출연해 "올해 우리 팀에 관해 말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오타니 쇼헤이에 7억달러를 제안했음에도 데려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게 현실이었고 구단은 그 뒤로 다른 엘리트 선수들로 옮겨가지 못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크리스 배싯. USATODAY연합뉴스

토론토는 지난해 12월 FA 오타니 쟁탈전에 뛰어들어 마지막 단계까지 오퍼를 했던 팀이다. 플로리다주 더니든 스프링캠프에 오타니를 초청했을 정도로 구단은 그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나중에 오보로 밝혀졌지만 오타니가 토론토행 비행기에 올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오타니가 다저스와 10년 7억달러에 계약하면서 토론토 구단과 팬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토론토는 이후 저스틴 터너,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등 다른 FA와 계약했지만, 기존 맷 채프먼과 조던 힉스가 떠나면서 실질적인 보강은 이루지 못한 게 사실이다.

배싯은 "현대 야구에서는 3~4명의 슈퍼스타가 필요하다. 좋은 팀들을 보라. 슈퍼스타 한 명에 의존하지 않고 3~4명의 슈퍼스타들을 규합해 멋진 야구를 하고 있다. 요즘 야구의 본질이다. 투수진도, 불펜진도 강해야 한다. 라인업에 1~2명의 좋은 타자가 있다고 좋은 팀이 되는 건 아니다. 그건 불가능하다"면서 "우리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보호할 타자를 영입해야 한다. 투수진도 훨씬 강해져야 한다. 우리 불펜진은 작년과 비교하면 모두 무너졌다. 이 문제에 관해 45분은 얘기할 수 있다"며 구단을 향해 날을 세웠다.

그러나 배싯은 해당 발언이 논란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했는지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후 늦게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과의 인터뷰에서 해명에 나섰다.

그는 "오타니 영입에 실패한 뒤 다른 전력을 보강하지 못한데 대해 내가 말한 것은 구단을 욕한 것은 아니다. 그 누구를 비난하려 한 말이 아니다"라며 "오타니는 분명 훌륭한 팀을 선택했다. (다저스보다 좋은)대안은 없었다. 그게 현실이다. 다른 구단을 선택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우리 구단이 더 좋아지려고 하는 의지가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가능한 최고의 팀이 되려는 목표가 없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들은 최고의 선수를 영입하려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크리스 로즈 로테이션' 인터뷰와는 사뭇 다른 내용이다.

스포츠넷은 '배싯은 오타니가 다저스와 계약한 뒤 토론토 프런트의 오프시즌 작업을 비난한 게 아니었다고 한다. 대신 저스틴 터너와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와 같은 선수들을 영입한 데 대해 신뢰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싯은 2022년 12월 토론토와 3년 6300만달러(약 840억원)에 FA 계약을 맺고 두 번째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25경기에서 144⅓이닝을 던져 9승12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 중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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