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별 연설' 바이든…"해리스는 내 정치 인생 최고의 선택"
계속해서 미국 대선 소식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의 대선 출정식이라 할 수 있는 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힐러리 전 장관의 연설로 현장 분위기가 들썩이고 있다는데, 미국 시카고로 가보겠습니다.
정강현 특파원,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 어떤 메시지가 나왔습니까?
[기자]
전당대회 첫째 날은 '바이든'으로 문을 열고 '바이든'으로 닫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습니다.
먼저 전당대회가 시작되자마자 오늘(20일) 예정에는 없었던 해리스 부통령이 깜짝 등장해서 미니 연설을 했는데, 핵심 주제가 바로 바이든 대통령이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카멀라 해리스/미국 부통령 (민주당 대통령 후보) : 조 바이든 대통령, 당신의 역사적인 리더십과 국가를 위해 평생을 봉사하고 앞으로도 계속해 줄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우리는 영원히 감사할 것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자 연단에 올라서 꼭 껴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후보 자리를 넘겨준 바이든에 대한 감사 표시가 첫째 날을 관통하는 메시지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당원들 앞에서 사실상 고별 연설을 하게 된 바이든은 다시 한번 해리스을 추켜세웠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해리스를 부통령으로 선택한 것은 제가 대선 후보가 되기 전에 내린 첫 번째 결정이었으며, 제 경력 전체에서 가장 잘한 결정이었습니다.]
[앵커]
바이든이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해리스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듯한 모습이 연출됐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이든이 대통령직 바통을 넘겼다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여성'이란 바통을 해리스에게 넘겼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힐러리는 8년 전 첫 여성 대통령에 도전했다가 이른바 '유리 천장'에 막혀 좌절했었죠. 해리스가 그 벽을 넘을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힐러리 클린턴/전 미국 국무장관 : 그거 아세요? 유리 천장의 반대편에 카멀라 해리스가 손을 들고 미국의 47대 대통령으로 취임 선서를 하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바마 전 대통령 부부가 연사로 출격하는데요. 여성이자 흑인 대통령이 갖는 의미를 강조할 걸로 보입니다.
[앵커]
행사장 주변에 반전 시위대도 모였다는데, 충돌은 없었습니까?
[기자]
제가 오늘 시위 현장에 다녀왔는데요. 일부 시위 참가자가 전당대회장 펜스를 무너뜨리려다가 경찰에 연행되는 일은 있었지만, 우려했던 큰 충돌은 없었습니다.
다만 전당대회 마지막 날에 한 차례 더 대규모 집회와 행진이 예고돼 있어서 민주당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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