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우리금융 행태, 더 이상 신뢰하지 못할 수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0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우리은행의 부당 대출에 대해 “우리금융의 행태는 더 이상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이날 금감원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손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 대출과 관련해 우리금융과 우리은행 경영진의 상황 인식과 대응 행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부당 대출 사태가 불거진 이후 우리은행이 “친인척 대출에 대해 몰랐었다”는 손 전 회장의 발언을 옹호한 점과 뚜렷한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이유로 금감원에 부당 대출 건을 보고하지 않은 것을 강하게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회장과 부당 대출 사이 연관성, 불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한 판단은 금융 당국이 확인해야 할 부분인데, 우리금융이 먼저 나서 ‘선 긋기’를 한 점이 부적절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우리은행의 내부 통제 시스템을 통해 부당 대출이 사전에 걸러졌어야 했고, 그러지 못했다면 엄정한 내부 감사나 외부 기관 의뢰를 통해 적극적으로 사후 조치를 했어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기관 자체의 한계 등으로 문제점을 밝혀내지 못할 경우, 계좌추적권, 검사권 등이 있는 금융 당국이나 수사기관에 신속히 의뢰해 진상을 규명해냈어야 했다”고 했다.
그는 금감원 각 부서에 “유사한 행태를 보이는 금융회사에 대해 시장에서 발을 못 붙일 정도로 강한 법적 권한을 행사하는 등 엄정한 잣대로 감독 업무에 임해달라”고 덧붙였다.
지난 9일 금감원은 우리은행이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법인과 개인 사업자에게 350억원대 부당 대출을 해준 것을 검사에서 적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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