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언제 끝나나”… 태풍조차 ‘열풍기’였다

안경준 2024. 8. 20.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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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와도 역대급 '사우나 무더위'를 날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오히려 태풍이 동반한 뜨거운 바람으로 인해 서쪽 지역은 기온이 오르고 있다.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22일 비가 오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지만, 23일부터 다시 상승해 폭염과 열대야가 월말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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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와도 역대급 ‘사우나 무더위’를 날리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부터 전국 곳곳에 비가 내릴 전망이지만 오히려 태풍이 동반한 뜨거운 바람으로 인해 서쪽 지역은 기온이 오르고 있다.
무더위가 이어진 20일 서울 시내 한 야외주차장에 놓인 온도계가 지열과 차량에 반사된 열까지 더해져 40도를 넘기고 있다. 뉴스1
20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됐다. 서울은 7월21일부터 지난밤(8월 19∼20일)까지 30일째 열대야를 겪고 있다. 인천과 부산도 간밤까지 각각 28일과 26일째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최장 열대야 기록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현재 태풍이 한반도에 근접하고 있지만 태풍이 불러온 남동풍으로 인해 서쪽 지역은 기온이 오르고 있다. 바람이 백두대간을 넘으면서 고온 건조하게 바뀌는 ‘푄 현상’ 때문이다.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1∼22일 비가 오면서 기온이 일시적으로 내려가지만, 23일부터 다시 상승해 폭염과 열대야가 월말까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기온이 올라 전국이 다시 이른바 ‘습식 사우나’가 되겠다. 따뜻한 고기압과 높은 해수온의 영향으로 23일부터 기온이 30∼35도 안팎으로 다시 오를 예정이다. 태풍으로 인한 강수가 오히려 푹푹 찌는 더위를 강화한 모양새가 됐다.

기상청은 중기예보에서 서울 낮 최고기온은 20일 36도를 절정으로 21∼22일 31도로 떨어졌다가, 23일부터 다시 올라 32∼33도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의 밤 최저기온은 강수에도 불구하고 25도 이상을 유지해 열대야가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제9호 태풍 ‘종다리’ 예상경로. 20일 오후 7시 기준. 기상청 제공
한편 태풍 종다리는 21일 아침 서해안 부근으로 들어와 오전 중 충남 서산에 상륙해 오후쯤 강원 속초에서 소멸 수순을 밟겠다.

20∼21일 제주와 경상권은 30∼80㎜, 제주 산간과 경남 남해안, 지리산 부근 등 많은 곳은 100㎜ 이상의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열대저압부의 경로에 위치한 충남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21일 최대 80㎜ 이상의 비가 올 예정이다.

안경준 기자 eyewher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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