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열어놓고 듣겠다"더니…광화문 광장에 돌고 돌아 '태극기'
서울시가 광화문 광장에 100m 높이 국기 게양대를 세우겠다 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한 발 물러났죠. 시민 의견을 모았다며 오늘(20일) 결과를 발표했는데 국가상징공간을 만들겠다는 계획도, 태극기를 활용하겠다는 심중도 크게 변한 것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임예은 기자입니다.
[기자]
광화문광장 한 가운데 우뚝 솟은 기둥, 100m 높이 국기 게양대입니다.
지난 6월, 서울시가 국가상징공간을 만들겠다며 공개한 조감도입니다.
110억원이 들어간다 했습니다.
"경관을 해친다", "구시대적이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2주 만에 계획을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지난달 11일) :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한번 국민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달, 시민 522명의 의견을 모은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국가상징공간을 만드는 데 59%가 찬성했고 40.2%가 반대했다고 했습니다.
적합한 상징물은 '태극기'라는 의견이 215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처음 서울시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결과입니다.
서울시는 설계 공모를 거쳐 6.25 참전용사들의 정신을 '예술적으로' 녹여내는 방안을 찾겠다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아무래도 태극기를 활용하는 게 제일 아마 상징물로서는 설득력이 있고…]
하지만 시민들은 여전히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황선욱/서울 번동 : 시즌마다 행사도 있고 한데 굳이 더 그걸 자리를 차지해 가면서까지 늘리는 거는…]
연령대도 성별도 따지지 않고 모은 의견이 얼마나 대표성이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했습니다.
[최영숙/서울 도화동 : 공지를 충분히 하고 과반수가 돼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도 그 내용을 못 들었기 때문에 참여를 할 수 없었고요.]
'시민의 입'을 그저 빌린 것 아니냐는 겁니다.
서울시는 내년 9월 완공이 목표라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허성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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