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이 서 있어도 '10도 차이'…어른보다 아이에게 '더 독한' 폭염
오늘(20일)도 더위는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서울 낮 최고 기온, 36도까지 치솟았습니다.
어른보다 키가 작은 아이들은 지표면의 열기를 더 가까이서 받기 때문에 더위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데, 똑같이 서 있어도 아이들은 또 유모차는, 성인보다 얼마나 더 온도가 오르는지 이예원 기자가 실험해 봤습니다.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여행 온 엄마와 아이는 한국의 더위에 놀랐습니다.
[니나·이샤/여행객 : 인도네시아는 30도 초반이나 29, 28도인데 여긴 38, 36도예요. 너무 더워요. 땀이 많이 나고, 타는 것 같아요. 마치 아이스크림이 녹는 것 같아요.]
부모와 놀러 나온 아이는 선풍기 생각이 간절합니다.
[이서현/경기 화성시 청계동 : 저는 일단 선풍기 없으면 밖을 못 나오는데, 오늘 잘못하고 선풍기를 못 들고 와서 지금 너무 더워서 후회하고 있어요.]
실제로 키가 작은 아이들은 어른보다 더위를 더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기상청이 서울의 한 공원에서 오후 3시 기온을 측정했더니, 1m 높이의 온도가 35.8도일 때 지면은 57도를 기록했습니다.
햇볕이 지표면에 반사되면서 나오는 복사열 때문에 바닥과 가까울수록 뜨거운 겁니다.
그렇다면 성인과 아이의 경우 온도 차이가 얼마나 날지 직접 실험해 봤습니다.
하루 중 가장 뜨거운 낮 2시, 5분 동안 서 있었습니다.
머리 온도가 46.6도까지 올라갑니다.
이번엔 의자에 앉아 초등학교 3학년 평균 키인 130cm 높이로 5분 동안 있었습니다.
54.8도까지 올랐습니다.
10도 가까이 차이가 난 겁니다.
유모차는 어떨까.
옆에 서 있는 성인은 40.5도가 찍힐 때, 유모차 표면은 66.7도까지 올랐습니다.
유모차 안에 뜨거운 열기가 갇혀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은 성인에 비해 열이 많고 체온이 잘 오르지만, 땀으로 체열을 조절하는 기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져 폭염에 오래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 영상자막 장재영 / 인턴기자 김동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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