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찬 “尹, 대일정책 실망…일진회 같은 주변 인사 청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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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실망하고 있다"며 "대통령 주변에 옛날 '일진회' 같은 인사들을 말끔히 청산하라"고 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윤석열 정부에 포진한 뉴라이트 인사 전반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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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찬 광복회장이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대일 정책에 실망하고 있다”며 “대통령 주변에 옛날 ‘일진회’ 같은 인사들을 말끔히 청산하라”고 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한 임명 철회 요구가 받아 들여지지 않자, 윤석열 정부에 포진한 뉴라이트 인사 전반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진회는 구한말 일제의 대한제국 병탄 정책에 적극 호응한 친일단체다.
이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윤 대통령은 전전(戰前) 일본과 전후(戰後) 일본을 혼동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세계 평화를 위협하고 우리나라를 강점·수탈한 2차 세계대전 이전의 일본, 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전쟁 후 일본을 구분하며 “전전 일본에 책임을 묻는 자세는 없어지고 일방적으로 일본과의 친선 우호만 강조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는 국민의 정통성, 정체성, 정신 문화, 독립과 역사를 전담하는 기관 수장을 모두 친일적 인사로 채우고 있기 때문”이라며 “독립운동사를 평생 연구한 학자나 후손들은 근처에도 못 오게 막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광복회가 이런 현상을 보고도 못 본 체하란 말인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은 을사늑약 체결 120주년, 광복 80주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라며 “한일이 선진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독립기념관장에 재단법인 대한민국역사와미래 김형석 이사장이 임명된 것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인사가 이런 식으로 가는 건 용산 어느 곳에 일제 때 밀정과 같은 존재의 그림자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여도 야도 아니다. 정치적이라고 매도하는 자체가 정치적”이라며 “우리 주장이 정치 문제로 비화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정치 문제화되지 않도록 끝까지 경계할 것”이라고 했다.
광복회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에 항의해 광복절 경축식 행사를 따로 개최하며 정부와 각을 세웠다. 당시 김갑년 광복회 독립영웅아카데미 단장은 축사에서 “친일 편향 국정 기조를 내려놓고 국민을 위해 옳은 길을 선택하라”며 “그럴 생각이 없다면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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