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쿠팡발 ‘휴일 없는 주7일 택배’ 맞불

임재우 기자 2024. 8. 20. 2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업계 1위인 씨제이(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씨제이대한통운과 협력을 맺고 있는 지마켓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도 휴일 없는 상시 배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씨제이대한통운은 20일 주 7일 배송서비스인 '매일 오네(O-NE)'와 택배기사의 주 5일 근무제를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씨제이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은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커머스 업체 ‘상시 배송’ 나설 가능성
전통시장·오프라인 매장 위축은 불가피
13일 인천 중구 한 택배 물류센터에서 택배 노동자들이 택배 분류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업계 1위인 씨제이(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 7일 배송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씨제이대한통운과 협력을 맺고 있는 지마켓 등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도 휴일 없는 상시 배송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365일 배송을 앞세워 시장을 장악해 간 쿠팡과 경쟁 전자상거래 업체 간 경쟁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씨제이대한통운은 20일 주 7일 배송서비스인 ‘매일 오네(O-NE)’와 택배기사의 주 5일 근무제를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밝혔다. 1993년부터 유지한 ‘주 6일 배송(일요일·공휴일 휴무)-주 6일 근무제’ 시스템을 31년 만에 개편하는 셈이다. 택배시장이 비용 절감보다 배송기간 단축 등 서비스 경쟁으로 옮겨가면서 씨제이대한통운도 휴일 없는 배송 경쟁에 뛰어든 모양새다.

씨제이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은 업계에 상당한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 공휴일에도 상품을 배달하는 곳은 자체 배송망을 둔 쿠팡과 컬리 등 소수에 불과하다. 상품을 더 빨리 받고 싶어 하는 소비자 선호를 충족한 덕택에 쿠팡의 배송 전문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전통의 택배업체인 롯데·한진·로젠 등을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섰다. 지난해 8월 기준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시장점유율(한국통합물류협회 집계)은 24.1%다. 업계 1위인 씨제이대한통운(33.6%)을 바짝 뒤쫓고 있다.

자체 물류 시스템이 쿠팡을 따라가지 못해 경쟁에서 밀렸던 이커머스 업체들에도 대한통운의 이번 결정은 반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씨제이대한통운도 “최근 성장 둔화와 경쟁 격화로 고심하던 이커머스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이 업체들의 고객들도) 밤 12시 이전에만 주문하면 언제든 다음날 상품을 받을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씨제이대한통운은 지난 6월 신세계그룹의 지마켓과 쓱닷컴의 배송 물량을 전량 위탁받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네이버도 일요배송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한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기존 오픈마켓 셀러들이 주 5일 택배를 했다면 이제 주 7일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며 “월요일에는 주문량이 굉장히 많고, 금요일이나 주말에는 주문량이 적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요일에 따른 소비 제한이 없어지는 점이 굉장히 이점”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나 일반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업체들은 그동안 온라인 배송이 줄었던 주말마저 더 치열한 경쟁 상황에 놓이게 됐다. 전통시장도 이커머스 업체의 시장 공략에 더 취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2월 내놓은 보고서 ‘소매업 동향 분석과 입법·정책 대응 방안’을 보면, 주요 유통업체 전체 매출액에서 온라인 유통업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28.4%에서 2023년 50.5%로 두배 가까이 늘었다. 보고서는 “온라인 유통업의 성장으로 일반 슈퍼마켓이나 잡화점 등을 운영하는 소상인의 입지는 대형마트보다 더 심각하게 약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박지영 기자 jyp@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