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의회 여야 후반기 원구성 합의 '결렬'….식물의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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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잡음을 보이고 있는 경기 수원시의회가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놓고 여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표단 회의가 종료돼 당장 26일부터 시작되는 임시회 파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교섭단체인 국민의힘 및 민주당 대표단 등 6명은 이날 오후 대표단 회의를 갖고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규모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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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 박종대 기자 = 후반기 원구성을 놓고 잡음을 보이고 있는 경기 수원시의회가 상임위원장 자리 배분을 놓고 여야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대표단 회의가 종료돼 당장 26일부터 시작되는 임시회 파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일 수원시의회 등에 따르면 시의회 교섭단체인 국민의힘 및 민주당 대표단 등 6명은 이날 오후 대표단 회의를 갖고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 규모를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 측은 상임위원장 2개를 요구했지만, 민주당 측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민주당 측은 의회운영위원회를 제외한 나머지 4개 상임위가 시 집행부 모든 부서를 광범위하게 관장하고 있는 만큼 이 중 일부 업무를 떼어내 별도의 상임위를 신설하게 되면 이를 국민의힘이 맡도록 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재 시의회는 지난 달 1~3일 제383회 임시회를 열어 후반기 원구성을 완료한 상태다. 당시 의장은 무소속 이재식(6선) 의원이, 부의장은 민주당 김정렬(3선) 의원이 각각 맡는 것으로 정했다.
또 상임위원장은 의회운영위원장만 진보당이 맡고 나머지 4개 상임위와 함께 3개 특별위원장을 모두 민주당이 맡기로 했다.
후반기 의석수는 국민의힘 17석, 민주당 17석, 진보당 1석, 무소속 2석 등 비율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은 교섭단체 규모인데도 불구 상임위원장 자리를 전혀 확보하지 못하자 이를 규탄하기 위한 릴레이 삭발과 단식투쟁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대표인 유준숙 의원이 일주일째 단식농성을 이어가던 중 저혈당 쇼크와 탈수 증세 등으로 실신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여야 양당은 유 의원이 퇴원하는 대로 원구성 합의점을 모색하기로 하고 단식투쟁을 끝내고 이를 벌이던 천막을 철수했다.
이후 민주당은 국민의힘 대표단 회의를 갖기 전인 지난 주말 의총을 열어 상충안을 찾아보려고 시도했지만, 이미 결정한 상임위원장 자리를 번복할 수 없다는 의견이 일부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하게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당 합의점 도출이 어렵게 된 국민의힘 측은 이달 26일부터 12일간 열리는 제385회 임시회 회기 동안 민주당의 후반기 원구성 독식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상임위 의정 참여는 후반기에 배정돼 있는 상임위원회실로 들어가지 않고, 대신 국민의힘이 자체적으로 나눈 상임위에 들어가 위원장 옆에서 피켓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시의회는 해당 임시회 기간에 2024년도 시 집행부 주요업무 추진실적 보고와 조례안 등 안건을 심사해야 한다. 이 중에는 장애인 일자리 창출 및 고용촉진 지원 조례안이나 체육인 기회소득 지급 조례안 등 민생법안도 포함돼 있다.
상황이 이렇자 시의회 내부에서는 사실상 본격적인 후반기 의정활동에 들어가는 이번 임시회 시작부터 파행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여야 양당이 협치에 이르지 못한 채 의회가 열리게 되면 상임위 안건 심사가 보류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여야가 원만하게 원구성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의회 파행으로 인한 피해가 시민들에게 고스란히 전가될 수 있는 만큼 일부 상임위원장 자리를 양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한 의원은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양쪽이 다 물러설 기미가 없어 보인다"며 "이같은 국면이 계속 되면 전국에서 여야 원구성 타결이 가장 길어지는 지방의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에서 (상임위원장 자리를) 아무도 내려오신다는 분이 안 계셔서 협상이 결렬됐다"며 "저희는 다시 이제 투쟁을 위해 본회의장과 상임위원회실 안팎에서 현수막이랑 피켓시위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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