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 쿠르스크 92개 정착촌 점령”

이지안 2024. 8. 2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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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급습한 지 2주째인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대통령이 서울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땅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동맹국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관한 제한을 모두 해제한다면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 미사일과 공중 유도폭탄을 방어하고 러시아 군대 이동을 막으려면 충분한 사거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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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습 2주째 서울 면적 2배 통제 주장
세 번째 다리 폭파… 러軍 보급로 차단
동부전선은 열세… 러, 일부 마을 점령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급습한 지 2주째인 19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사진) 대통령이 서울 면적의 2배에 달하는 땅을 점령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현재 쿠르스크주(州) 내 1250㎢ 이상의 땅과 92개 정착촌을 장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습 일주일째인 지난 12일 1000㎢의 땅을 획득했다고 주장한 지 일주일 만에 추가 영토 장악에 성공, 서울 면적(605㎢)의 두 배에 달하는 지역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AP뉴시스
러시아군의 보급로를 차단하려는 작전도 연일 성공을 거두고 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18일 로켓과 포탄을 동원한 공격으로 (쿠르스크) 카리즈 마을의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세 번째 다리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6, 17일에도 세임강을 가로지르는 교량 2곳을 파손시켰는데, 마지막 남은 다리까지 무너지면서 러시아군은 임시로 설치한 부교에 물자 이동을 의존하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군은 이제 세임강 남쪽의 코레네프스키 지역으로 진격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세임강 이남에 고립된 러시아군과 징집병들을 생포하겠다는 목적이다. 이들은 현재 우크라이나 본토와 세임강, 쿠르스크주로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에 3면으로 둘러싸여 보급로와 퇴로가 끊길 상황에 처해 있다. 이 작전이 성공하면 우크라이나는 700㎢ 상당의 러시아 영토를 추가로 확보하게 된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전했다.

우크라이나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러시아 본토 공격으로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으나 동부전선의 열세는 좀처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같은 날 양국군은 동부 도네츠크주의 포크로우스크 인근 전선에서 63차례의 교전을 벌였는데, 여전히 러시아군이 우세한 상황으로 전해졌다. 포크로우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병참 중심지로, 러시아군은 수개월 동안 이 도시를 향해 진격해 외곽 약 16㎞까지 밀고 들어온 상태다. 20일 러시아 국방부는 동부 도네츠크주의 노브고로드스코예를 ‘해방’했다며 우크라이나에서 ‘뉴욕‘이라 불리는 이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결국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기습 작전의 효과 중 하나로 계획했던 ‘동부전선 압박 완화’는 아직 달성되지 않은 상황이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 타격을 입혀 러시아군의 집중포화를 받는 포크로우스크에서 병력을 분산시키려는 목적이었다. 그러나 러시아가 후방의 징집병과 남부 전선의 병력을 쿠르스크로 재배치하면서 오히려 포크로우스크 전선에는 더 많은 병력이 투입됐다.

다급한 젤렌스키 대통령은 재차 서방의 장거리 미사일을 이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을 승인해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그는 이날 “동맹국들이 러시아 영토에서 무기 사용에 관한 제한을 모두 해제한다면 특히 쿠르스크 지역에 물리적으로 진입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며 “러시아 미사일과 공중 유도폭탄을 방어하고 러시아 군대 이동을 막으려면 충분한 사거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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