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년 금강송마저…기후변화에 ‘신음’
[앵커]
줄기가 곧고 재질이 우수해 예부터 궁궐 건축이나 국보급 문화재 복원에 사용돼 온 경북 울진의 금강소나무가 고사 위기입니다.
600년 수령의 대왕 소나무도 예외가 아닌데요, 이상 기후가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최보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금강송' 군락지가 자리한 경북 울진.
산봉우리 정상부, 푸른 소나무들 가운데 붉게 변한 한 그루가 눈에 띕니다.
금강송 군락지의 상징인 600년 수령의 '대왕 소나무'입니다.
아파트 4층 높이의 나무 대부분이 붉게 변했고 줄기도 갈라진 상태.
지난달 중순 이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졌습니다.
[박현상/국립소광리산림생태관리센터 팀장 : "전문가의 의견을 받아 관수 작업과 액비(영양제)시비, 병해충 살충제 살포 그리고 노출된 뿌리 객토 등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런 고사 현상은 금강송 군락지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지금 서 있는 이곳은 해발고도 700 미터 지점입니다. 제 뒤로 보이는 것처럼 하얗게 변한 나무를 군데군데 찾아볼 수 있습니다.
산림청 조사 결과, 2021년부터 2년간 울진과 봉화에서 고사한 금강송은 천여 그루.
이전까지 한 해 평균 백여 그루가 고사한 점을 감안하면 5배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원인으로는 이상 기후가 꼽힙니다.
[박고은/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 연구사 : "온난한 겨울, 여름철 폭염, 극심한 가뭄 등 극한 기상의 발생 빈도와 강도가 증가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산림청은 예찰을 지속하면서 금강송 고사가 발생한 구역에 나무를 다시 심고 밀도를 조절해 생육 환경을 개선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보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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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규 기자 (bokg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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