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지방은행 살길, 지역성 강화와 정책적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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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지방은행이 지역성을 더욱 강화하고, 당국의 정책적 배려가 동반돼야 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변화의 기로에 선 지방은행' 보고서를 통해 지방소멸의 위기로 지방은행도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지방은행이 강점인 관계형 금융(활발한 교류 등을 통한 정성적 정보를 활용한 금융 기법)의 강화·발전을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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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간 성장률 시중은행 30%수준
- 디지털 활용·플랫폼 협업도 제시
위기에 빠진 지방은행이 지역성을 더욱 강화하고, 당국의 정책적 배려가 동반돼야 살아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하나은행의 하나금융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변화의 기로에 선 지방은행’ 보고서를 통해 지방소멸의 위기로 지방은행도 사면초가에 빠졌다고 짚었다.
20일 국제신문이 이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방은행은 2010년부터 2016년까지 8~10%대의 높은 자산성장률을 보였지만, 이후에는 과거 성장률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을 보면 2023년 말 기준 6개 지방은행의 순이익은 1조4505억 원으로 2015년의 9214억 원에 비해 약 57% 성장했다. 반면 4대 시중은행은 지난해 12조2205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같은 기간 19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8년간 지방은행들의 성장률은 주요 시중은행의 3분의 1에도 이르지 못한 것이다. 특히 전문가들은 수도권 영업이 허용된 2015년 이후에도 지방은행이 시중은행과의 격차를 줄이지 못한 점에 주목한다. 이는 지방소멸 현상과 궤를 같이하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기업 기관 영업에서 시중은행의 지방 침투가 가속화한 반면, 지방은행과 지역 기업의 고리가 약해진 것도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4월 중소기업 의무대출 비율 완화(시중 45%, 지방 60%→50%로 일원화) 이후 지방은행들은 중소기업 대출을 2015년 말 63%에서 지난해 말 59%로 축소했다. 반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37%에서 43%로 확대됐다.
시중은행의 지방 공략은 지방은행이 지자체, 대학 등의 금고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 꼽혔다. 전체 357개 지자체 금고 중 지방은행이 있는 호남 영남 제주 지역 시금고는 총 212개다. 이중 지방은행이 운영중인 것은 98개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역 대학과 제휴를 맺은 지방은행도 절반에 불과하다.
지방은행이 가계 대출로 활로를 찾은 것도 자충수로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인터넷은행과의 경쟁 심화로 비교 우위를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인터넷전문은행 3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66조 원으로, 6개 지방은행(68조9000억 원)과 큰 차이가 없다.
지방은행의 위기에도 국가균형발전의 한 축으로서 그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보고서는 지방은행이 강점인 관계형 금융(활발한 교류 등을 통한 정성적 정보를 활용한 금융 기법)의 강화·발전을 위기 극복의 방안으로 제시했다. 디지털 채널 사용률 개선을 통한 리테일 고객과의 관계 강화, 플랫폼사의 협업 확대 등도 제안했다.
지방 이전 공공기관 금고에 지방은행 선정 등의 정책적 배려도 뒤따라야 한다는 견해도 많다. 지방은행장들은 20일 서울 연행연합회에서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과의 첫 간담회에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과 지방은행 간 협업 촉진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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