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역 사망 사고’ 블랙박스, 직전 5일치도 대부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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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작업 도중 노동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구로역 사고가 벌어질 당시, 충돌 선로점검차에 부착된 블랙박스의 사고 직전 5일치 영상 데이터가 불규칙적으로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숨진 노동자가 타고 있던 차량(모터카)과 충돌한 선로점검차의 블랙박스가 지난 5일부터 사고일인 9일까지 대부분의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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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작업 도중 노동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친 구로역 사고가 벌어질 당시, 충돌 선로점검차에 부착된 블랙박스의 사고 직전 5일치 영상 데이터가 불규칙적으로 저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당시 모습을 제대로 기록한 블랙박스 영상이 존재하지 않는 걸로 드러난 가운데, 그 이전의 영상 상당 부분도 불완전한 상태라 수사가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0일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코레일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숨진 노동자가 타고 있던 차량(모터카)과 충돌한 선로점검차의 블랙박스가 지난 5일부터 사고일인 9일까지 대부분의 데이터를 저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블랙박스는 2분 간격으로 영상을 저장하는데, 지난 5일 1시40분께부터 사고시각까지 영상은 단 하나(6일 낮12시50분∼낮 2시55분)만 남았다. 영상이 다시 저장되기 시작한 건 사고 발생 약 3시간 뒤인 9일 오전 5시4분께다.
코레일이 지난 10일 진행한 선로점검차 현장점검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사고발생 전후 블랙박스 내 저장파일을 삭제하거나 손댄 흔적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코레일 쪽은 보고서에 “영상추출을 위한 암호해제 프로그램은 비상시 외에는 공급하지 않아, 차량 운영자는 평상시 영상저장장치 자료에 접근이 불가하다”며 “실제로 (영상저장장치에) 저장이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적었다. 10일 현장점검 때는 정차 상태에서 블랙박스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는데, 코레일은 차량 운행 상태에서와 정차 상태에서의 장치 동작 여부는 다를 수 있어 관련 조사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앞서 코레일은 사고 당시 노동자들이 타고 있던 모터카와 부딪힌 선로점검차의 블랙박스 2대가 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있다. 모터카에도 사고 당시 상황을 정확히 담은 영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사실은 사고 닷새가 지난 14일 사고로 숨진 노동자 정아무개씨 유족의 빈소를 찾은 한문희 코레일 사장이 유족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처음 알려졌다.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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