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북상에…20일 전력수요 97.1GW '역대 최고'

20일 오후 5시 최대 전력수요 97.1GW 달해
산업부 "최근 2주간 3번에 걸쳐 기록 경신"
태풍 북상에 호남권 태양광 발전량 낮아져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음. 연합뉴스

제9호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20일 오후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덥고 습한 공기가 유입돼 전국이 무더운 상황에서 태양광 설비가 집중된 호남권이 태풍 영향을 받아 발전량이 낮아졌고, 이로 인해 전력수요가 급증했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최대 전력수요가 오후 5시 기준 97.1GW(기가와트)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최대 수요 기록이다.

이로써 올여름 전력수요는 ▷지난 13일 94.6GW ▷19일 95.6GW에 이어 이날까지 총 3번에 걸쳐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산업부는 “태풍 종다리 북상으로 더운 공기가 유입돼 태양광 발전량이 줄어든 결과 전력수요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산업부는 이날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음에도 예비력이 8.2GW(예비율 8.5%)에 달해 전력 수급은 안정적으로 관리됐다고 전했다.

일반적으로 전력 공급 예비력이 5GW 이상을 유지하면 전력 수급 상황은 안정적인 것으로 본다.

예상보다 전력 수요가 늘어 예비력이 5.5GW까지 떨어지면 전력 수급 경보 중 가장 낮은 단계인 ‘준비’가 발령된다.

이후 추가 예비력 감소 상황에 따라 ▷관심(예비력 3.5~4.5GW) ▷주의(2.5~3.5GW) ▷경계(1.5~2.5GW) ▷심각(1.5GW 미만)으로 격상된다.

한편 산업부 최남호 2차관은 이날 오후 전력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어 전력수급 상황을 살피고 태풍 접근에 따른 피해 예방조치 상황을 점검했다.

최 차관은 “태풍이 지나가는 과정에서 설비고장 및 훼손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 국민 생활과 기업 활동에 불편이 없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