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생태계 이해하면 해양보는 시각·행동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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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생태계와 생명체를 이해하면 바다를 보는 시각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바닷속 주민인 해양생물의 영역을 인간이 허락 없이 침범하고 있음을 모두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해양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 국제해양영화제가 지난달 제7회 행사를 마쳤다.
다양한 바다 영화와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바다의 아름다움과 위기를 알리는 국제해양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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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양생물의 영역 인간이 침범
- 환경 다루는 본질 알리려 시작
- 부산 지역성 살릴 질적 성장 고민
“바다의 생태계와 생명체를 이해하면 바다를 보는 시각과 행동이 달라집니다. 바닷속 주민인 해양생물의 영역을 인간이 허락 없이 침범하고 있음을 모두 깨달았으면 좋겠어요.”
해양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국내 유일 국제해양영화제가 지난달 제7회 행사를 마쳤다. 다양한 바다 영화와 관련 프로그램을 통해 바다의 아름다움과 위기를 알리는 국제해양영화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관객이 늘고 있다. 최근 국제해양영화제 조하나 운영위원장을 만나 올해 영화제 결산과 해양영화제 지향점에 대해 들었다.
부산영어방송 프로듀서 등을 지낸 조 운영위원장은 문화콘텐츠 기획 전문가로 근무하다가 국제해양영화제를 창립했다. ‘바다에서 바다영화를 보자’. 조 운영위원장이 내세운 핵심 콘텐츠다. 그렇게 국제해양영화제 전신인 Sea & Sea 페스티벌(해양 영화제)을 2015년 광안리와 해운대해수욕장 일대에서 처음 선보였다. 조 운영위원장은 “여러 해외 해양영화제에 무작정 연락해 작품을 상영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생각보다 좋은 작품이 정말 많아서 놀랐다”고 회상했다.
가능성을 확인한 조 운영위원장은 전열을 정비해 2018년 아난티 해양공원에서 제1회 국제해양영화제를 출범했다. 출범부터 수익을 도모하는 축제가 아닌, 바다 환경을 다루는 본질에 다가가고자 했다. 그는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초기에는 사비로 해외 출장을 다니며 바다 이야기를 알릴 길을 찾았다. 10년은 부딪쳐보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그렇게 7년, 지난달 부산 영도구 피아크에서 일곱 번째 행사를 치렀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하고 미세 플라스틱 등 다양한 환경문제가 대두된 만큼 그에 관한 영화와 다큐멘터리가 늘었고, 사람들이 환경에 주목하는 깊이도 달라졌다. 국제해양영화제도 해를 거듭하며 고정 관객층이 늘었다. 3000만 원에 못 미치던 시비는 1억 원가량으로 올라왔다.
국제해양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은 소설가·환경전문가·해양 관련 공공기관 출신 프리랜서 등 다양한 직업군으로 구성된 게 특징이다. 보통 영화제가 작품 가치를 인정받고 알리는 자리라면, 해양영화제는 영화를 본 관객이 환경·생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행동으로 이어지게끔 하는 콘텐츠 중심 프로그램으로 운영된다. “미국 독일 해양영화를 보면 해양학자나 전문가가 직접 연출한 작품도 종종 있어요.” 작품성과 전문성이 동시에 보장되는 셈이다.
초기에는 바다 환경 위기를 알리기 위해 힘썼다면, 지난해부터는 바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올해 개막작 ‘만타가오리, 외계생명체와 조우’(Alien Contact, 릭 로젠탈)의 경우 2000만 년에 걸쳐 바다를 누빈 만타가오리의 우수한 지적 능력과 사회성을 보여주며, 인간이 이들을 좁은 수족관에 가두고 감상할 자격이 있는지를 반문케 한다.
영화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조 운영위원장은 이제는 외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고민한다. 해양도시 부산에서 열리는 유일한 해양영화제인 만큼 부산의 지역성과 바다영화의 개성·정체성을 살리는 축제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져서다. “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작품들로 전국을 순회하며 바다 환경의 현재와 위기를 알리고 싶어요.” 그의 다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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