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엔'에 퍼진 한국어 교가[어텐션 뉴스]

CBS노컷뉴스 구병수 기자 2024. 8. 20.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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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엔'에 퍼진 한국어 교가
'카풀' 막아달라는 지자체
자영업자 울린 커플의 최후
온라인 핫 뉴스만 콕콕…[어텐션 뉴스]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
일본 내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어제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3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는데요.
 

여름 고시엔에서 4강에 진출한 교토국제고. 연합뉴스


교토국제고가 승리한 뒤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송출됐습니다.

고시엔에서는 경기 처음에 한 번, 승리를 하면 한 번 더 교가를 틀어주는데,전 경기가 공영방송 NHK로 생중계됩니다.

그런데 교가 가사에 나오는 고유명사 '동해'가 자막으로는 '동쪽의 바다'로 바뀌는 등 번역이 왜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선수들이 "동해 바다 건너서"라는 한국어로 시작되는 교가를 부르는데 일본어 자막에선 '동해'가 '동쪽의 바다'로 바뀌어 방송됐습니다.

'한국의 학원'이란 가사도 '한일의 학원'으로 다르게 송출됐습니다.

문제는 한국어 교가가 방송될 때마다 인터넷과 SNS 등에선 우익 성향의 일본인들이 올린 혐한 게시물이 퍼지고 있다는데 있습니다.

지난 14일 교토국제고가 본선 2차전에서 승리한 뒤 한국어 교가가 송출되자 현지에서는 "왜 일본에서 한국어 교가를 부르냐","즐겁게 고시엔을 보고 있었는데 불쾌한 기분이 됐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물론 "같은 일본인인 것이 부끄럽다" 등 혐한을 선동하는 듯한 글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1963년에 개교한 한국계 민족학교로, 전교생이 160명 정도인데 전체학생의 90%가 일본인 학생이라고 합니다.

내일 4강전이 열리는데 교토국제고가 결승까지 올라 한국어 교가가 일본 전역에 계속 울려퍼졌으면 좋겠습니다. 부당함,혐오,차별을 이기는 건 결국 실력입니다.

[앵커]
다음 소식은요?

[기자]
충주시가 지역내에 있는 중앙경찰학교 학생들의 카풀을 금지해달라는 공문을 보내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지역 상인들이 걸은 것으로 추정되는 현수막.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공문을 보면 "학생들이 자가용을 활용해 유상운송(카풀)을 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면서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위반이 될 수 있다"는 경고성 문구가 적혔습니다.

이어 "경찰학교에서 운행 중인 전세버스로 인해 충주시 택시기사 40여 명이 생계곤란 등을 호소한다고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방향의 정책을 추진해 달라"는 요청도 담겼습니다.

신임 순경과 특별채용 경찰관 등을 아홉달간 교육하는 중앙경찰학교에는 전국 각지에서 올라오는 약 5천명의 교육생이 있는데요.

입소 2주가 지나면 외출과 외박을 할 수 있는데 교육생 대부분은 금요일 학교에서 나가 일요일에 다시 돌아옵니다.

학교는 복귀하는 학생들의 편의를 위해 매주 일요일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3차례에 걸쳐 터미널과 기차역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학교가 도심에서 떨어져 있다보니 택시를 탈 경우 2만원정도가 든다고 하는데 교육생들의 지갑사정을 고려한 조치입니다.

교육생들 끼리 무상이 아닌 유상운송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이를 막아달라고 충주시가 공문을 보낸 겁니다.

이 문제가 온라인에서 공론화되자 경찰들은 "돈 없는 사회초년생이 한두푼 아끼려고 카풀하는데 벌칙조항 운운하면서 공문을 보내나", "충주는 경찰학교 교육생 없으면 장사 못하나"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충추시는 "평일 점심시간대나 주말에 돈을 받고 카풀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는 택시기사들의 민원이 있었다"면서 공문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학교측은 "실제로 학생들이 돈을 받고 카풀을 한 사례는 확인된 바 없고, 셔틀버스는 계속 운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자체의 입장도 이해는 됩니다만 학교에 협조를 구할 사항이지 벌칙조항까지 담긴 공문을 일은 아니죠.충주맨은 어디갔나요?

[앵커]
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부산 지역에서 음식을 배달시킨 뒤 음식에서 이물질이 나왔다며 자작극을 벌여 상습적으로 돈을 환불받은 20대 커플이 결국 구속됐습니다.
 

김혜민 기자


이들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부산 지역 요식업 자영업자에게 이물질이 나왔다고 속여 133회에 걸쳐 음식값 300여만 원을 환불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피해자는 모두 127명으로, 식당부터 디저트 가게, 카페, 야식 전문점 등 다양합니다.

자영업자들은 이들이 가짜로 꾸민 사진을 받고 음식값을 환불해준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이들의 범행은 환불 요구를 받은 한 음식점 사장이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의 피해 사실을 올리면서 발각됐습니다. 

자영업자 C씨는 예전 직원으로 일하던 식당에서 "음식에서 실이 나왔다"며 환불 요구를 받았는데 이후 자신이 개업한 식당에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자 이들의 소행임을 눈치챘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자, 다른 자영업자 22명이 "나도 비슷한 일을 당했다"고 밝혔고,C씨와 피해자들이 직접 가해자들을 고소하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겁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자영업자가 6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인 '나 홀로 사장님'의 감소세가 이어진 결과인데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달 427만3천명으로 지난해 7월보다 11만명이나 급감하면서,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영세 자영업자가 소비 부진과 인건비, 고금리 등으로 폐업으로 몰리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자영업 하는 분들 하루하루 고통스러운 상황인데 동냥은 못할 망정 쪽박을 깨서야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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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구병수 기자 leesak032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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