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은폐 있었나’ 반발…“수사 협조”
[KBS 창원] [앵커]
이달 초, 2명이 숨진 사천의 채석장 차량 전복 사고가 애초 발파 작업과 연관된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 어제(19일) 자세히 전해드렸는데요.
유족들은 사고 직후 회사 측이 관련 증거를 은폐하려 한 정황도 확인했다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발파 작업 직후, 채석장에서 차량이 뒤집어져 2명이 숨진 사천의 채석장 사고.
사고 이튿날 사무실 내부 CCTV 화면입니다.
회사 관계자들이 각종 서류와 도장들을 확인합니다.
곧이어 쌓아 올린 서류들을 보자기에 싸더니 사무실을 빠져나갑니다.
유족들은 회사 측이 경영 관련 증거 자료를 조직적으로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합니다.
[사망자 가족/음성변조 : "아버지 자리 쪽에서 서류를 챙겨서 분홍색 보따리로 싸매는 것을 CCTV로 확인했었는데요."]
사고로 숨진 2명은 대표이사와 전무로 알려졌지만, 이들은 이른바 '가짜 임원'으로 실제 경영자가 따로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숨진 채석장 전무와 실제 경영자로 알려진 양 모 씨 사이의 SNS 대화방입니다.
양씨가 주간 업무 보고부터, 차량 수리 같은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또, 숨진 전무의 급여 명세서에는 직급이 사원으로만 적혀 있습니다.
회사 등기부등본을 보니, 사고로 숨진 2명은 번갈아 가며 대표이사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임원 직함을 달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시를 받는 직원이었다는 것이 유족들의 주장입니다.
[사망자 가족/음성변조 : "대표이사, 전무는 권리가 없고, 실 경영주가 따로 있다는 그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족 측은 실제 경영자를 밝혀내 중대재해처벌법을 적용해야 한다고 고용노동부에 요구했습니다.
[조애진/한국노동안전보건연구소 변호사 : "(대표이사와 전무의 사망으로) 공소권 없음으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실제 경영자를 찾아야 하는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증거 은폐나 '가짜 임원' 의혹에 대해, 회사 측은 취재를 거부하며 관련 기관의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권경환/그래픽:백진영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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