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부산·울산 '기습 폭우'에 혼비백산
태풍이 다가오면서 부산과 울산에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도로가 물에 잠겼고, 주택가도 물 바다가 됐는데, 구석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물살을 가르며 달리는 건 자동차입니다.
하천인지 도로인지 분간이 안 됩니다.
갑자기 불어난 물은 파도를 일으키며 급류로 변했습니다.
물에 잠긴 출근길 차량들, 줄줄이 비상등만 켜고 있을 뿐입니다.
근처 주택가도 물바다가 됐습니다.
차량이 고립됐지만 119 차량도 다가가질 못합니다.
[119구조대 : 현장에 도로 통제를 할 수 있는 게 없는 상황…]
차에서 내린 대원들은 무릎 높이 물길을 한발짝 한발짝 걸으며 구조에 나섭니다.
태풍이 북상하면서 기압골과 저기압이 남해안으로 밀려 들어왔습니다.
울산엔 오늘(20일) 오전 최대 142mm의 극한 호우가 쏟아졌습니다.
차량 15대가 침수되는 등 피해 신고 75건이 접수됐습니다.
++++
부산에는 밤 사이 70mm의 비가 내렸습니다.
더위를 피해 하천에서 잠 자던 61세 남성은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남성이 구조된 현장입니다.
이곳 온천천 상류 쪽에는 새벽시간 짧게이지만 24.5mm의 기습적인 폭우가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송동석/부산 금정소방서 119구조대 주임 : 술은 안 드셨어요. 온천천 폭이 좁습니다. 빠르게 수위가 상승이 되는…]
오늘부터 오는 23일까지 바닷물 높이가 올라가는 백중사리 기간입니다.
해수욕장은 입수를 금지했습니다.
[부산 해운대구 관계자 : 파도가 높아서 통제하고 있거든요.]
물에 잠긴 기억이 있는 마린시티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김홍수/부산 마린시티 주민 : (2016년에) 월파로 가게가 반파됐어요. 아무 피해 없이 넘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 태풍까지 겹친 여름은 가혹합니다.
[화면제공 울산소방본부·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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