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0.230도 못치는 조원빈이 유망주?...ML 못간 롯데 이학주도 싱글 A에서 0.318 쳤다.

이상희 기자 2024. 8. 2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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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남사스럽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하이 팀(피오리아 치프스)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조원빈(21)이 시즌 내 고전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 소속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뛴 하재훈은 당시 총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8홈런 47타점 7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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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조원빈)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붙이기도 남사스럽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하이 팀(피오리아 치프스)에서 뛰고 있는 외야수 조원빈(21)이 시즌 내 고전하며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조원빈은 20일(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총 89경기에 나와 타율 0.224, 2홈런 24타점 8도루에 그치고 있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고작 0.606이다. 표면적인 성적도 나쁘지만 야수에게 요구되는 볼넷(31개)과 삼진(109개)비율도 1:3이 넘을 만큼 좋지 않다.

세인트루이스는 올초 조원빈을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 유망주 톱 30 리스트에서 26위에 올렸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이다. 지금의 성적이라면 30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 힘든 상황이다.

조원빈처럼 한국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메이저리그 무대를 노크했던 야수 선배들은 많다. 그 중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은 이는 추신수(42. SSG)와 최지만(33)정도가 손에 꼽힌다. 나머지는 다 실패했다.

실패는 했지만 그래도 이들 중에는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 정도는 우습게 평정하고 상위리그로 올라간 이도 여럿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현재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롯데에서 뛰고 있는 이학주(34)와 하재훈(34. SSG)이다.

(이학주의 탬파베이 마이너리그 시절 모습)

충암고를 졸업하고 시카고 컵스와 계약하며 2009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학주는 2011년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총 97경기에 나와 타율 0.318, 4홈런 23타점 28도루의 뛰어난 성적을 올렸다. OPS도 0.832나 됐다.

이학주는 조원빈과 달리 수비부담이 큰 유격수였기에 그의 성적이 더욱 돋보인다. 볼넷(42개)과 삼진(72) 비율도 1:2가 안될 만큼 좋았다. 타석에서 참을성이 있고, 그만큼  선구안이 좋다는 뜻이다. 스카우트들이 야수를 평가할 때 심도있게 보는 항목이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하고 2009년 미국으로 건나간 하재훈(34. SSG)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 성적도 조원빈보다 월등하다. 2011년 소속팀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뛴 하재훈은 당시 총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6, 8홈런 47타점 7도루의 성적을 올렸다. OPS도 0.733을 기록했다.

(하재훈의 시카고 컵스 마이너리그 시절 모습)

조원빈보다 싱글 A 하이에서 월등히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하재훈과 이학주 모두 메이저리그 진출에 실패했다. 상위리그로 올라갈 수록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지기 때문이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선 "싱글 A나 더블 A 정도는 씹어 먹어야 메이저리그에 갈 확율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한국인 야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업적을 남긴 추신수는 지난 2003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타율 0.286, 9홈런 55타점 18도루의 성적을 남겼다. OPS도 0.823으로 좋았다. 볼넷(44개)과 삼진(84) 비율도 가장 이상적이라는 1:2를 유지했다.

마이너리그 한국인 야수 중에선 최지만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지난 2013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에서 뛴 그는 당시 총 48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7, 7홈런 40타점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OPS는 무려 1.045를 기록했다. 볼넷(27)과 삼진(33개) 비율은 거의 1:1 수준으로 최고였다.

(2013년 시애틀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 A 하이 시절의 최지만)

최지만은 2013년 싱글 A 하이에서의 뛰어난 성적을 바탕으로 시즌 중 더블 A를 거쳐 트리플 A까지 한해에 두 단계를 뛰어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시즌 최종 성적도 타율 0.295, 18홈런 85타점으로 좋았다. OPS도 0.929로 훌륭했다.

조원빈이 지금처럼 마이너리그 하위리그에서조차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면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은 실패로 끝날 확율이 더 높다. 냉정하지만 그게 현실이다.

사진=MHN스포츠 DB, 피오리아 치프스 홍보팀 제공 Photo credit: Peoria Chief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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