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때 ‘날씨 1’ 중징계한 방심위원들 '컴백'...10월 재보선 보도 심의한다

남보라 2024. 8. 20.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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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의 일기예보 숫자 '1' 보도 등을 중징계한 4월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 위원 일부가 재보궐선거 선방위로 돌아왔다.

MBC 등의 윤석열 정부 비판 보도를 주도한 한 선방위원은 공공기관장으로 취임했다.

MBC, CBS 등의 정부 비판 보도를 중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로 낸 김문환 한국방송기자클럽 편집인, 임정열 전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도 선방위원으로 다시 위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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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궐 선방위'에 3명 재위촉
백선기 교수 위원장으로 호선
'디올백 비유' 위원은 공공기관장에
지난 4월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백선기 성균관대 명예교수가 재보궐선거 선방위 위원장도 맡게 됐다. 뉴스1

MBC의 일기예보 숫자 ‘1’ 보도 등을 중징계한 4월 총선 선거방송심의위원회(선방위) 위원 일부가 재보궐선거 선방위로 돌아왔다. MBC 등의 윤석열 정부 비판 보도를 주도한 한 선방위원은 공공기관장으로 취임했다.


'류희림 지도교수' 등 3명 또 선방위원에

20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는 2024년 하반기 재·보궐선거 선방위 위촉식이 열렸다. 선방위는 선거 방송의 공정성 유지를 위해 설치되는 9명 정원의 합의제 기구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가 구성한다. 이번 선방위원 9명 중 3명은 지난 4월 총선 선방위에도 참여했다. 이날 위원장에 호선된 백선기 성균관대 명예교수는 총선 선방위에서도 위원장이었다. 백 위원장은 류희림 방심위원장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여서 ‘이해 충돌’ 논란이 있었지만 또다시 위촉됐다.

류희림(왼쪽) 방심위원장이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양천구 방심위에서 백선기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위원장에게 위촉장을 전달하고 있다. 백 위원장은 류 위원장의 박사과정 지도교수였다. 방심위 제공

MBC, CBS 등의 정부 비판 보도를 중징계해야 한다는 의견을 주로 낸 김문환 한국방송기자클럽 편집인, 임정열 전 강원도선거관리위원회 사무처장도 선방위원으로 다시 위촉됐다. 지난 총선 선방위는 MBC의 일기예보 그래픽 '1'이 더불어민주당의 선거 기호를 연상시킨다며 최고 수위 징계를 내리는 등 역대 선방위에서 가장 많은 중징계(법정제재) 30건을 의결했다. 그럼에도 3명이 재위촉돼 논란이 일자 방심위는 “현행 법률과 규칙상 선방위원 위촉 관련 연임 내지 재위촉을 금지하는 규정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선방위는 오는 10월 실시되는 4개 지역의 재보궐 선거(부산 금정구청장·인천 강화군수·전남 영광군수·전남 곡성군수) 관련 방송 보도를 심의하며 올해 11월 15일까지 활동한다. 해직교사 부당 특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 이달 29일 3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받으면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방송도 심의하게 된다.


'디올백 비유' 논란 위원은 공공기관장에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된 최철호 전 선거방송심의위원이 지난 1일 취임사를 하고 있다. 시청자미디어재단 제공

총선 방심위원 중 거친 말을 쏟아내며 정부 비판 보도를 중징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던 최철호 전 위원은 방송통신위원회 산하 시청자미디어재단 이사장에 임명됐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취임 하루 만인 지난 1일 임명했다.

최 전 위원은 지난 4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를 다룬 MBC 시사 프로그램 ‘스트레이트’에 최고 수위 징계를 의결하면서 김 여사 관련 의혹을 “가정주부가 아버지와의 인연 때문에 거절하기 민망해 받은 것을 놓고 청탁성 뇌물을 받았다고 하는 것”이라고 비유하며 “얼마나 민망하고 참담한가”라고 말해 물의를 빚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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