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넘어 유럽으로" 만두·라면·과자 등 K푸드 해외서 호실적
삼양식품, 매출 77%가 해외서
CJ제일제당 해외 시장 6% 성장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K팝과 한국 드라마 등 한류 열풍에 힘입어 국내 식품 업체들이 올 상반기 해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중국, 일본, 베트남을 넘어 미주와 유럽으로 K푸드 인기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K푸드 누계 수출액은 62억1100만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5.2% 올랐다.
품목별로는 라면이 전년 대비 32.3% 증가한 5억902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과자(3억5410만 달러), 음료(3억257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농심은 미국 내 'K라면' 인기에 힘입어 올 상반기 해외 수출액이 두자릿 수 증가했다.
올 상반기 매출액 1조7332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은(해외법인 매출액+국내 수출액) 6598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른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7.9%다. 이는 전년 동기(6436억원) 대비 2.5% 성장한 수치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에서 생산 법인을 두고 있지 않은 유럽, 동남아시아 등 시장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 전체 해외 매출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농심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17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6%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10.2%로 전년 동기(8.1%) 보다 늘었다.
삼양식품도 올 상반기 매출액 8101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액은 6211억원이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해외 매출액(3478억원) 대비 78.6% 신장한 수치다.
특히 불닭 브랜드 매출의 86%가 해외에서 나왔다.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66%에서 77%로 10%포인트 올랐다.
이중 미주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29%로 처음으로 중국(25%)을 넘어섰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아시아 중심이었던 수출 초기와 달리 최근에는 미국, 유럽 등이 해외부문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며 "최근 유럽법인 설립으로 주요 수출 지역에 모두 판매 거점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오뚜기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5%로 해외 매출액은 1659억원이다.
해외 매출은 전년 동기(1617억원) 대비 2.6% 상승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해외는 시장 규모가 크고 K푸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미주 지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은 북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면서 해외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 상반기 CJ제일제당의 해외 식품 매출액은 전년 동기(2조6644억원) 대비 1.3% 상승한 2조69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식품 매출의 48.8%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매각한 중국 자회사 지상쥐 분을 제외 하면 6% 성장한 규모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북미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내고, 신시장인 유럽·오세아니아에서 고(高) 성장했다"고 말했다.
롯데웰푸드는 올 상반기 해외 수출이 두 자릿 수 늘었다.
올 상반기 롯데웰푸드의 해외 매출(해외법인 매출액+국내 수출액)은 5190억원으로 전년 동기(4860억원) 대비 7% 증가했다.
이 가운데 법인 매출은 4165억원, 수출은 1025억원으로 각각 5%, 17% 증가했다.
해외법인 매출은 인도 40%, 카자흐스탄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른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24%에서 올해 상반기 26%로 늘었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빙과류 제품의 매출이 상승했고 주요 수출국인 필리핀에서 빼빼로 브랜드 매출이 신장했다"며 "런천미트(캔햄) 및 HMR(가정간편식) 제품 등의 신규 거래가 상반기 해외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올 상반기 연결 매출 1조4677억원 중 해외 매출이 9183억원으로 전년 동기(8563억원) 대비 7.2% 늘었다. 이에 따른 해외 매출 비중은 62.6%다.
국가별로는 베트남이 16.2% 늘어나 국내(5.4%) 보다 세 배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국과 러시아는 각각 7.2%, 0.2% 늘었다. 해외 매출의 국가별 비중은 중국이 41%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4.8%, 러시아 6.8% 등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차별화된 제품력과 가격경쟁력, 현지에 특화된 영업력을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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