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구덕운동장 재건축’, 기초단체장 소환운동 장으로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1928년에 지어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재건축 문제가 기초자치단체장 주민소환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부산시는 아파트 건립이 빠진 구덕운동장 재건축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인 반면 주민들은 교통난, 조망권 침해 등 난개발을 우려해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 대표와 부산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본격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928년에 지어진 부산 서구 구덕운동장 재건축 문제가 기초자치단체장 주민소환운동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부산시는 아파트 건립이 빠진 구덕운동장 재건축은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입장인 반면 주민들은 교통난, 조망권 침해 등 난개발을 우려해 아파트 건립을 반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부산시 개발안에 찬성한 공한수 서구청장이 주민소환 위기에 놓였다.
부산시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공모사업에 서류를 제출했다. 7990억원을 들여서 구덕운동장과 주변에 1만5천석 규모의 축구전용경기장, 실내 체육시설, 문화·업무시설, 아파트 등을 짓겠다고 했다.
부산시는 주택도시보증공사(51%), 부산시(46%), 민간업체(3%)가 출자하는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내세워 아파트를 분양하고 출자사들이 지분에 따라 수익금을 나눠 가진다는 계획이다. 부산시가 전체 터 7만1577㎡ 가운데 아파트 예정 터 3분의 1가량(2만1897㎡)을 제공하고 국가시범지구에 선정되면 지원되는 국비 250억원에 비례해 시비 250억원을 지원한다. 부족한 사업비 3994억원은 리츠가 2.2~2.5% 이자 조건으로 주택도시기금에서 빌린다. 부산시는 “리츠와 국토부 공모사업을 이용하면 최소 1400억원을 절감하고 국비 250억원을 지원받으며 타당성조사 등 행정절차도 면제돼 사업 추진을 빨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구덕운동장 근처 주민들은 지난 5월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를 만들어 항의 집회를 잇달아 여는 등 반발하고 있다. 7월엔 부산 서구 전체 주민 10만여명 가운데 1만9천여명의 반대 서명을 국토부에 제출했다. 또 공한수 구청장 주민소환운동에도 들어갔다.
부산시가 5일 사업비를 7990억원에서 6641억원, 아파트는 49층 850가구에서 36층 600가구로 축소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주민소환 위기에 놓인 공 구청장이 19일 기존 입장을 바꿔 부산시 개발안에 반대한다는 의견문을 발표했지만 주민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주민협의회는 “공 구청장에게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다. 공 구청장은 주민들에게 공개 사과하고 부산시와 국토교통부를 찾아가 구덕운동장 재건축 철회 의견서를 직접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주민 반발이 계속되자 부산시는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 대표와 부산시,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만들어 본격 대화에 나설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0일 “구덕운동장을 탈바꿈시켜 6대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부산에만 없는 축구전용구장과 공공스포츠시설 등을 조성해 침체한 원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했다”며 “좀 더 나은 사업 추진을 위해 시민과 직접 소통해 합리적이고 투명한 의사결정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한편, 주민소환투표는 주민소환에 관한 법률(주민소환법)에 따라 19살 이상 주민소환 투표권자의 15% 이상 서명을 받아야 한다. 주민소환 투표권자의 3분의 1 이상이 투표하고 유효 투표의 과반이 찬성표이면 소환된 자치단체장은 물러나야 한다.
지난해 12월31일 기준 전체 서구 주민소환 투표권자는 9만3074명이고 15%는 1만3961명이다. 서구선거관리위원회는 20일 주민협의회가 신청한 주민소환투표 청구인 대표자 증명서를 교부했다. 시민단체·야당 등 60여곳은 20일 부산시청 앞에서 주민협의회에 힘을 실어주는 기자회견을 했다.
김광수 기자 kskim@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수돗물 틀자 코 찌르는 곰팡내…폭염에 수도권 식수 ‘녹조’ 비상
- KBS, 사상 첫 ‘무급 휴직’ 추진…수신료 분리징수 직격탄
- 에어컨 달다 숨지도록…폭염 속 급식실엔 ‘선풍기 2대’뿐
- 수도권 콕 집어 대출규제 강화…‘부동산 불길’ 잡힐지는 불확실
- “밝고 건강했던 딸”…부천 정신병원 ‘묶임 사망’ 유족, 생전 모습 공개
- [영상] 잃어버린 3살 여동생…오빠들, 경찰차 상봉하며 ‘와락’
- 태풍 종다리, 새벽 한반도 상륙…힘 잃었지만 전국에 폭우 동반
- ‘갈비 사자’ 바람이 곁에 7살 딸 왔다…아빠 보자 “으릉으릉”
- 경찰차 안에서 숨진 여성, 2번이나 발견할 기회 있었다
- 아침 9시인데 칠흑 같은…폭우에 잠긴 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