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관측위성 ‘부산샛’ 본체 개발…초소형 위성으로 승부수
- 부산테크노파크 영도단지에 본사
- 작년 11월 ‘옵저버 1A’ 발사 성공
- 위성 데이터 분석·가공까지 척척
- 해양 신산업 육성·확산 촉매 역할
- 유망 100대 기후테크 스타트업
- “위성 활용 보편화하는 게 목표”
부산시와 한국천문연구원이 내년 발사를 앞둔 초소형 해양관측위성 ‘부산샛(BusanSat)’은 부산의 해양 공간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샛이 관측하고 수집한 부산 해상의 미세먼지 데이터부터 광범위한 해양공간에 대한 정보가 해양 신산업 육성과 확산에 다양하게 활용되는 것이다.
우주로 쏘아 올릴 부산샛의 본체 개발을 담당한 곳은 부산 영도구에 자리 잡은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 2015년 서울에서 창업해 부산시와의 해양신산업 협력을 위해 2019년 부산테크노파크 영도단지로 본사를 이전했다. 나라스페이스 창업자 박재필(35) 대표는 “광활한 해상을 우주에서 넓은 시야로 관측해 새로운 접근과 활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스페이스X의 로켓 발사 등 민간 우주사업은 활발하게 영역을 확장하며 점차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어릴 때부터 우주 관련 도서와 영화를 보면서 꿈을 키웠다는 박 대표는 연세대 천문우주학과 대학원 재학 중 위성 제작 대회에서 만난 동료들과 나라스페이스를 창업했다. 기존 위성보다 작은 초소형 위성을 개발하는 것이 주력 사업 분야다. 대형 위성에 비해 해상도는 떨어질 수 있어도, 초소형 위성 여러 대를 띄우면 특정 지역을 더 자주 관찰할 수 있다.
박 대표 설명에 따르면 우주에 떠있는 위성이 같은 지역을 재촬영하려면 2주 가량의 시간이 필요하다. 지구 자전주기와 위성 공전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초소형 위성을 촘촘히 띄운다면 지역의 변화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다. 박 대표는 “비유하자면 기존 위성과 초소형 위성은 데스크톱과 노트북으로 볼 수 있을까. 성능은 데스크톱이 좋지만, 노트북은 기동성과 편의성을 찾는 수요가 있다”며 “수백 억 이상 투자가 필요한 고성능 대형 위성 개발은 정부가 주도하지만, 초소형 위성 분야는 그보다는 쉽게 우리 같은 스타트업도 진입할 수 있다. 위성 활용 보편화는 우리의 목표이기도 하다. 이미 위성을 통한 서비스 이용 가격은 예전에 비해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나라스페이스가 자체 개발한 위성 ‘옵저버 1A’는 발사에 성공, 지금까지 교신을 이어오고 있다. 아쉬운 부분을 보완하고 운영을 통해 익힌 노하우를 더하여 개발 중인 ‘옵저버 1B’는 내년 하반기에 발사를 계획 중이다. 현재 지구 근처를 돌고 있는 위성은 약 5000개, 활동 중인 위성은 절반 가량이다.
수익 모델은 세 가지다. 개발한 위성을 대학 연구소 지자체 기업 등에 판매, 위성이 촬영한 사진과 분석 제공, 나라스페이스만의 위성 데이터 분석 및 가공 등이다. ‘부산샛’ 역시 지자체에 위성을 공급한 사례로 볼 수 있다. 박 대표는 “위성 서비스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고객층도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농작물 작황 예측이나 환경 정보 분석 등에 위성 활용도가 높아서 금융사를 비롯한 기업의 수요도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분석에 대해서도 “위성 운영을 통한 노하우를 활용해 우리만의 정교하고 고도화된 분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300억 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나라스페이스는 내년 1분기께 상장도 계획 중이다. 우주 관련 상장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지만 당장의 실적이 부족한 터여서 상장 환경이 좋지만은 않다. 박 대표는 “이제 커가는 산업이기 때문에 기업도, 시장 참여자도 모두 준비할 것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위성이나 우주 개발은 주기가 길어서 성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하다. 우리의 경우 위성 판매 쪽에서는 이미 수익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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