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인터뷰] SF9 “우린 지금 행복하다! ‘FANTASY’도 행복해라!”
그룹 SF9(에스에프나인 - 영빈, 인성, 재윤, 다원, 주호, 유태양, 휘영, 찬희)이 ‘팬이 가장 보고 싶어 한 모습’으로 컴백했다.
전작 ‘Sequence(시퀀스)’이후 약 7개월 만에 새 미니 앨범을 발매한 SF9은 그동안 보기 어려웠던 ‘청량 콘셉트’를 앞세워 ‘걱정 말고, 행복하자!’고 외친다.
그리고 SF9은 지금 이 모습이야말로 팬이 가장 보고 싶어 하고 원하던 모습이라고 확신했다.
SF9이 이렇게 확신할 수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번 앨범의 콘셉트는 SF9이 정말로 팬에게 ‘직접 물어보고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SF9은 전작에서 설문을 진행해 팬들이 가장 바라는 콘셉트와 음악, 모습을 물었고, 이를 기반으로 이번 앨범을 완성했다.
앨범 타이틀이 팬덤명과 동일한 ‘FANTASY(판타지)’로 결정된 건 당연한 일이다.
이에 서울 강남구 청담동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SF9과 만나 이들이 꿈꾸는 ‘FANTASY’가 무엇인지 직접 들어보았다.
일단 SF9 멤버들은 이번 앨범에 대해 ‘팬 퍼스트 정신’을 강조했다.
휘영은 “‘FANTASY’ 앨범은 팬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것, 팬이 보고 싶었던 것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 음악뿐만 아니라 추가적으로 찍은 콘텐츠, 찍어 놓았던 것들을 통해서 만족감을 주고 싶어서 ‘FANTASY’라고 이름을 붙였다”라고 팬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남다른 각오가 느껴진다’는 말에 인성은 즉시 “맞다”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인성은 “이번 활동에 확신과 자신감이 있어서 콘텐츠도 많이 수반됐다. 빠르게 트렌드가 바뀌는 시대라서 빠르게 매력을 보여주려고 한다. 나는 SNS에서 홍보하는 것도 좋아한다. 우리를 좋아하는 팬도 재밌게 봐줬다. 이런 게 쌓이면 긍정적인 효과를 줄 거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오마카세에 가서 음식을 먹고 있는데, 또 다른 음식이 나오는 것처럼 쉴 틈 없이 이어가려고한다”라고 엄청난 활동량을 예고했다.
이처럼 남다른 각오와 팬 퍼스트 정신이 담신 ‘FANTASY’의 타이틀곡은 ‘Don't Worry, Be Happy(돈트 워리, 비 해피)’로 결정됐다.
특히 ‘Don't Worry, Be Happy’는 SF9이 청량 콘셉트에 도전했다는 것이 눈에 띈다.
인성은 “이 시기에 시원하게 나올 수 있는 것도 축복이다. 청량 콘셉트는 이 시기에만 나올 수 있어서 더 그렇다. 우리도 텐션이 높아서 엄청 재미있게 준비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영빈도 “청량이 추상적인 이미지다. 또 SF9이 벌써 9년차인데 청량함이라고 하면 물음표가 뜰 수도 있다. 팬들이 우리의 이런 덤덤하고 차분한 청량을 좋아할 것 같아서 자신있게 준비했다. 우리끼리 만들면서 많이 수정하고 발전시켰다. 새롭다는 반응이 참 감사하다. 보람이 느껴진다”라고 신곡에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번 앨범은 멤버의 군입대 등으로 영빈, 인성, 유태양, 휘영, 찬희 5인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멤버 공백이 부담되진 않았는지 묻자 인성은 “부담감은 있었는데 우리 스타일로 채우려고 했다. 사실 래퍼 멤버도 보컬을 잘한다. 어떻게 보면 보컬 다섯 명으로 채운 앨범이라고 말할 수 있다. 새로운 보컬의 매력이 상당하다. 태양이 워낙 잘해서 잘 살려주기도 했고, 우리의 새로운 보컬 합이 나온 것 같다. 재미있게 들을 수 있는 앨범이 될 것 같다”라고 오히려 멤버들에게 고마움을 느낀 계기가 됐음을 알렸다.
‘FANTASY’ 앨범의 또 하나의 특징이라면 3부작의 첫 번째라는 것이다. 그리고 3부작을 모두 아우르는 키워드 역시 ‘FANTASY’다.
유태양은 “3부작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가 ‘FANTASY’다. 주제가 완전하게 잡힌 상태에서 팬에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을 보여주려 했다”라고 설명했다.
휘영도 “예전에는 무대를 위한 곡을 선택해서 나왔는데,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 생각하고 곡을 정하고 있다. 그래서 다른 것 같다. 이전과는 다른 3부작 시리즈가 될 것 같다. 보는 재미도 있지만 듣는 재미도 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SF9이 팬들의 요구를 반영한 과정도 흥미롭다. 이들은 전작 활동에서 실제로 팬의 설문조사를 받아 정확한 수치와 데이터를 측정해 3부작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태양은 “정확한 수치를 정해서 3부작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멋있는 것을 보여주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팬들의 니즈에 맞춤형으로 세밀하게 계획하고 있다. 실제로 저번 앨범에서 설문을 했고 그것을 반영하려고 했다. 회사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줬고, 세세한 콘텐츠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작은 파트에도 회사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 아마 팬들은 많이 느낄 거로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SF9이 기대하는 ‘FANTASY’는 어떤 것일까. 인성은 ‘빈칸’이라고 표현했다.
인성은“판티지는 각자 굉장히 다양하다. 사실 나는 ‘이번에 준비하는 음악이 과연 우리의 색이 뭘까?’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전에 내가 ‘우리 색은 약간 빈칸으로 남겨 두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빈칸은 끝까지 뭐가 나올지 모르는 상태다. 이번 앨범에서도 우리 색이 뭐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물음표로 남겨두고 싶었다. 이것이 ‘FANTASY’ 앨범에도 적용된다. 우리도 팬들이 어떤 답을 보낼지 모른다. 서로 물음표가 있어서 끝까지 궁금하고 지켜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 활동하는 데에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특히 인성은 이번 활동을 앞두고 유달리 더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인성은 “더 의욕적으로 말하면 지나치게 우리를 알았으면 좋겠다. 지금 9년 차지만, 앞으로의 시간이 남았으니 지나칠 정도로 어필하고, 사람들이 더 알았으면 좋겠다.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우리가 누구라고 다 말해주고 싶다. 지금 당장 나에게 명동 한복판에서 500명에게 말하라면 정말로 말할 수 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인성이 평소에도 이처럼 의욕적인지를 묻자 유태양은 “인성이 할 때는 하는 멤버다”라며 웃었다.
또 인성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자기 PR 시대인데, 하라면 할 수 있다. 요즘 에너지가 예전보다 더 높아지긴 했다. 하지만 거기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더 욕심을 내서 힘을 내는 것 같다”라고 넘치는 의욕과 에너지를 거듭 어필했다.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사실 9년 차를 맞은 베테랑 그룹이 여전히 이 정도로 의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대단한 일이다. 그 때문에 지금의 모습이 데뷔 당시 상상했던 9년 차의 모습에 얼마나 다가간 것인지 궁금했다.
찬희는 “개인적으로는 내가 생각한 SF9의 9년 차는, 완전 높은 곳에 올라가 있고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는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성공에 가까워져 있는 모습이었다. 그 성공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빛나는 미래를 생각했다. 물론 지금 빛이 나지 않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천천히 가고 있다. 앞으로 10년이 됐든 20년이 됐든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싶다.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난 9년을 돌아보았다.
또 휘영은 “데뷔했을 때를 생각하면, 지금처럼 될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막상 지금이 되니까 행복한 것 같다. 또 ‘그때 꿈꿨던 모습이 됐으면 지금 행복했을까?’라고 물으면, 반드시 그렇지는 않을 것 같다.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에 충실한 것도 중요하다. 지금은 오래오래 활동하는 게 목표인 것 같다”라고 덤덤하게 말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Don't Worry, Be Happy’에는 ‘행복하다’는 휘영의 말에 대구를 이루듯 ‘행복해라’라는 가사가 반복해서 등장한다.
이에 이번 활동이 어떻게 마무리되면 행복할 것 같냐고 물었다.
휘영은 “판타지 분들에게 항상 기억에 남는 앨범이었으면 좋겠다. 24년 8월 하면 ‘FANTASY’가 떠오르면 행복할 것 같다”라고 소소한 듯하면서도 가장 빛나는 행복을 찾아냈다.
전자신문인터넷 최현정 기자 (laugardag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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