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은 나중에… 김병환 `이례적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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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을 시작으로 전 금융권 수장(CEO)들을 만난다.
김 위원장은 이달 은행을 시작으로 22일 여신전문금융업, 28일 생명·손해보험업, 29일 금융투자업 등 CEO를 만나고 다음달에는 2일 저축은행업, 5일 자산운용업, 9일 상호금융권, 11일 금융지주사 등 CEO을 만나게 된다.
전임자인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과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도 금융지주 회장과 상견례 자리를 가진 뒤 각 금융사 CEO를 순차적으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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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내부통제 관리 주문
금융지주 회장단은 내달 약속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은행권을 시작으로 전 금융권 수장(CEO)들을 만난다. 취임한지 20일 만이다. 이날부터 약 1달에 걸쳐 금융업권별 수장을 소집해 국내 경제가 직면한 리스크와 기업 밸류업 등 현안을 논의한다.
김 위원장은 20일 서울 은행연합회에서 은행장 간담회를 가졌다. 자리에는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외국계은행, 인터넷은행 19개 국내은행 CEO들이 참석했다.
이날 핵심은 가계대출과 내부통제였다. 김 위원장은 "은행이 왜 비판받는지 고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거듭된 금융사고로 인한 내부통제 부실, 이자장사, 가계대출 관리 등 종합적인 비난에 제대로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비판적인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시중은행에서 수요가 많은 수도권 지역에 대해선 2단계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1.2%포인트(p)로 높게 적용해 대형사의 과도한 여신 사업에도 제한을 걸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은행을 시작으로 22일 여신전문금융업, 28일 생명·손해보험업, 29일 금융투자업 등 CEO를 만나고 다음달에는 2일 저축은행업, 5일 자산운용업, 9일 상호금융권, 11일 금융지주사 등 CEO을 만나게 된다.
앞서 김주현 전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10일이 지났을 때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과의 간담회를 가졌다. 전임자인 고승범 전 금융위원장과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도 금융지주 회장과 상견례 자리를 가진 뒤 각 금융사 CEO를 순차적으로 만났다.
김 위원장이 금융지주 회장단을 마지막에 만난다는 것에 대해 업계에서는 매우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기존의 관례에 얽매이지 않고 정책 기조에 따라 금융지주 회장단에 쓴 소리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공식 취임해 △가계부채 △소상공인·자영업자 부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연착륙 △중소금융권 건전성 등 4가지를 금융권 선결 과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업권별로 전할 리스크 관리 메시지가 주목된다.
김 위원장의 다음 타깃은 여신전문사다.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인한 유동성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해 서둘러 만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자금 조달이 되지 않을 경우 멀쩡한 기업이 갑작스레 문을 닫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어 보험사 CEO와는 역마진 대비책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로 팔았던 상품이 금리 인하 시 부담으로 올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과는 기업 밸류업 문제, 저축은행업권·상호금융권과는 부동산 PF 연착륙 등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여타 행정기관 소관인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이 포함된 상호금융권과의 만남에선 부처간 정책 손발이 어디까지 맞을지도 관건이다.
김 위원장은 재정경제원, 기재부 등에서 핵심보직을 맡아왔다. 금융에 관해선 미시와 거시를 아우른 전문가로 꼽히는 만큼 경제의 얽힌 실타래를 풀 수 있을 것으로 조명받고 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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