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가덕신공항 공사 3차 유찰, 부산시민 걱정 헤아려야

2024. 8. 20.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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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20일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4차 입찰을 공고했다.

부지 조성 공사가 차일피일 늦어지자 가덕도신공항이 오는 2029년 12월 적기 개항할 수 있을지 걱정이 점차 커진다.

시공능력 상위 10개사 중에서 가덕도신공항 공사 참여에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3개사 뿐이다.

국내 건설 대기업이 가덕도신공항 공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가 정말 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조건의 추가 완화를 기다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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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컨소시엄 외 참여 대기업 없어
2029년 12월 개항 목표 늦춰선 안돼

국토교통부가 20일 가덕도신공항 부지공사 사업자 선정을 위한 4차 입찰을 공고했다. 19일 실시한 3차 입찰이 유찰됐기 때문이다. 3차에는 2차 때와 같이 현대건설 컨소시엄만 단독 응찰했다. 국토부가 3차 입찰에 앞서 공사기간(1년)과 설계기간(2개월)을 늘리고 시공능력 상위 10개사 공동도급 범위를 2개사에서 3개사로 완화했으나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일각에서 수의계약을 고려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으나 국토부는 4차 입찰 절차를 시작했다. 부지 조성 공사가 차일피일 늦어지자 가덕도신공항이 오는 2029년 12월 적기 개항할 수 있을지 걱정이 점차 커진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끝에 건설될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국제신문 DB


땅과 바다에 절반씩 걸쳐 있는 해상공항 특성상 공법 자체도 난도가 높지만, 건설사가 참여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여유 없는 공사기간이다. 공기를 1년 연장한다 해도 주요 공항시설은 5년, 나머지 부대시설은 7년 안에 끝내야 한다. 부지공사 사업자 선정이 지연되면서 공사기간에 관한 압박은 더 커지고 있다. 1, 2차 입찰 때만 해도 사업자가 정해지기만 하면 올 연내 착공이 가능했다. 그러나 3차 때 사업 조건 변경으로 전체 일정이 순연됐고, 이번 4차 입찰이 성공적으로 이뤄져도 착공이 최소 4개월 미뤄지는 건 기정사실로 굳어졌다.

부지공사 사업자 조건상 1개 컨소시엄에는 대기업이 3개사까지 들어갈 수 있다. 시공능력 상위 10개사 중에서 가덕도신공항 공사 참여에 적극적인 곳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3개사 뿐이다. 1위인 삼성물산과 6위인 GS건설은 처음부터 불참을 선언했고, DL이앤씨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등도 소극적이다. 산술적으로 따질 때 경쟁 구도가 되기 위해서는 6개사 이상이 나서야 하는데 지금으로선 쉽지 않다. 게다가 현대 컨소시엄에 속한 대우건설은 다른 사업장에서 일으킨 문제 때문에 공공 분야 입찰 참여 3개월 자격 정지까지 당해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국내 건설 대기업이 가덕도신공항 공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 이유가 정말 하고 싶지 않아서인지, 조건의 추가 완화를 기다리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여건이 점점 가덕도신공항 적기 개항에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건 사실이다. 경쟁 입찰을 이유로 시간만 보내는 국토부도 이런 사정을 모를 리 없다.

가덕도신공항은 이미 반쪽 개항이 예정되어 있다. 국토부가 지난달 변경한 공사 조건을 보면 활주로 등 핵심시설은 2029년 12월 이전 완공하고 부대시설을 포함한 전체 시설은 2031년 말 준공하도록 돼 있다. 이 계획이 차질없이 순항한다 해도 한쪽에선 비행기가 뜨고 내리고 다른 한쪽에선 여전히 공사 중인 혼잡한 상황이 된다. 당연히 이용자의 불평 불만이 커질 수 있다. 문제는 사업자 선정이 더 지연되면 이마저도 시간을 못 맞출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이다. 경쟁 입찰만 고집하는 국토부가 결과적으로 가덕도신공항의 개항 연기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각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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