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李 회동 방식 놓고 샅바싸움… 실무협상 연기

김병관 2024. 8. 20. 18: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적대적 공생 관계가 되고 있다."

2013년 11월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회담 후 11년 만의 여야 대표 회담이 한·이 대표 사이에서 성사되면서 "서로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경쟁·협력 관계가 됐다"는 해석이 잇따르는 것이다.

민주당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은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 방식과 주제를 언론을 통해 툭 던지듯 발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박정하 “생중계 단독회담 어떨지”
민주 “협의 없이 툭 던지나” 반발
의제 등 협의 일정 21일 다시 조율
韓·李 ‘적대적 공생모드’ 분석 나와
“尹 차별화·정권 심판 이해 맞아”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적대적 공생 관계가 되고 있다.”

한 대표와 이 대표 간 양자회담이 일사천리로 성사되자 정치권에선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 ‘미래 권력’으로서 정치력을 입증해야 하는 두 사람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면서 일시적인 데탕트 국면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1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중구 유관순기념관에서 열린 제105주년 3·1절 기념식에 앞서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20일 KBS라디오에서 “(이번 양자회담은) 두 사람 모두 협력해야 할 필요도 있으면서 자기가 우위를 점해야 하는 고차 방정식”이라고 평했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도 YTN라디오에서 “(양자회담에서) 서로의 생존 지점 혹은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2013년 11월 새누리당 황우여·민주당 김한길 회담 후 11년 만의 여야 대표 회담이 한·이 대표 사이에서 성사되면서 “서로를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챙기는 경쟁·협력 관계가 됐다”는 해석이 잇따르는 것이다.

25일로 예정된 대표 회담 테이블에 오를 의제 중 최대 난제로 꼽히는 채 상병 특검법을 두고서도 양측이 각자 입맛에 맞게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 카드를 남겨둘 수 있고, 이 대표는 정권 심판 구도를 공고히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관옥 정치연구소 민의 소장은 “한 대표와 이 대표 모두 채 상병 특검법에 대해 급할 게 없다고 보인다. 지금 가장 피가 마르는 건 대통령실일 것”이라고 말했다.

채 상병 특검법은 이 대표가 회담을 제안하면서 지구당 부활, 전 국민 25만원 지원법과 함께 꺼내든 의제다. 국민의힘은 “굳이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에 더해 △정쟁 정치 중단 △민생 회복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정치개혁 협의체 상설화를 회담에서 다루자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박정하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 릴레이 탄핵, 무의미한 청문회 등이 많은데 이런 정쟁 정치를 중단하는 선언을 하자는 제안을 우선 던져보려고 한다”며 “금투세, 이자 경감책, 저소득층·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 방안을 세부적으로 법안을 챙겨 민생 회복을 위한 의제로 제안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회담 의제·형식 등을 조율하기 위한 이날 실무협상은 양측의 팽팽한 주도권 다툼 끝에 결렬됐다. 박 비서실장이 “두 분이 진솔하게 이야기하고, 민주당이 동의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오픈해서 하면 어떨까”라며 ‘생중계 단독 회담’ 방안을 기자들에게 먼저 밝힌 것이 신경전의 발단이 됐다.

민주당 이해식 대표 비서실장은 “충분히 협의하지 않은 상황에서 회담 방식과 주제를 언론을 통해 툭 던지듯 발표한 것은 예의에 어긋난다”며 반발했다. 민주당은 당직자들이 배석하는 형태의 회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당은 내부 회의를 거쳐 이르면 21일 다시 실무 회동 일정을 조율하기로 했다.

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