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가 V자형 급반등한 이유…남아 있는 리스크 요인[오미주]
미국 증시는 이달초 극적으로 급락한 것과 마찬가지로 지난주 극적으로 반등했다. 이같이 빠르고 큰 폭의 V자형 반등에는 개인 투자자들과 함께 퀀트 펀드들의 대규모 매수세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퀀트 펀드는 통계학에 기반한 정량적 전략으로 투자한다.
노무라의 애널리스트인 찰리 맥엘리곳은 인기 있는 퀀트 전략 중의 하나인 변동성 통제 펀드들이 앞으로 수개월간 증시에 서서히 1920억달러의 자금을 쏟아 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 통제 펀드들은 시카고 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 지수(VIX)를 보고 주식에 투자할 때 레버리지를 얼마나 이용할지 결정한다. 지난 5일 38까지 치솟았던 VIX는 19일 14.6으로 급락하며 안정세를 되찾았다.
바클레이즈에 따르면 변동성 통제 펀드들은 이달 초 VIX가 급등할 때 주식 비중을 크게 낮췄기 때문에 VIX가 하향 안정되고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오는 9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 주식 비중을 늘릴 여지가 상당히 크다고 봤다.
퀀트 펀트들의 주식 포지션이 많이 회복되긴 했지만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변동성이 완화되며 연준이 다음달 금리 인하 사이클을 시작하면 주식 비중을 더 늘려 증시 랠리를 뒷받침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지적이다.
개인 투자자들도 상장지수펀드(ETF)와 뮤추얼펀드를 통해 주식 매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PFR에 따르면 ETF와 뮤추얼펀드는 17주 연속 자금 유입세가 이어졌다.
첫째는 지난 7월 부진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이후 긍정적인 데이터들이 나오며 경기 침체 우려가 가라앉았다는 점이다. 둘째, 일본은행(BOJ)이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는 금리를 인상하지 않겠다고 밝혀 엔화의 급격한 상승을 막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저지했다는 점이다. 셋째, 인플레이션 둔화세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용이해졌다는 점이다. 넷째, 대형 기술주에 집중됐던 급락세가 급등세로 돌아섰다는 점이다.
실제로 S&P500지수는 전 고점에서 8.5%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매그니피센트 7이 전 고점 대비 18.1% 폭락한 탓이 컸다. 편입 기업의 비중을 동일하게 계산해 지수를 산정하는 동일 비중 S&P500지수는 전 고점 대비 최대 하락률이 5.2%였다.
매그니피센트 7 주도의 이같은 하락세는 지난주 엔비디아를 필두로 한 매그니피센트 7의 급등세로 돌변했다.
아울러 지난 7월 고용지표가 처음에 생각했던 것만큼 나쁘지는 않았지만 노동시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과 글로벌 수준에서 경제지표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증시에 리스크 요인이라고 밝혔다.
또 디스인플레이션(인플레이션이 아닌 상태)에서 기준금리가 천천히 인하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통화정책이 긴축되고 있다는 의미라는 점과 8~9월은 계절적으로 증시 수익률이 부진한 시기라는 점,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히 높다는 점도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19일 장 마감 후에는 사이버 보안업체인 팔로 알토 네트웍스가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해 시간외거래에서 주가가 1.9% 올랐다.
20일에는 개장 전에 소매업체인 로우스가 실적을 공개한다. 이날 경제지표 발표는 없으며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설이 예정돼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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