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기차 稅혜택, 웃기는 일”… 국내업계 ‘긴장’ [2024 미국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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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전기차를 구입하면 제공하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재집권 시 폐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국내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에 성공해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이 사라지면 전동화 전환에 힘을 쏟던 국내 자동차 업계와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를 제조하는 주요 기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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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장 점유율 1위 배터리 업계
자동차 업계보다 타격 더 클 듯
전문가 “세액공제 철폐 쉽지 않아”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에서 전기차를 구입하면 제공하는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세액공제 혜택을 재집권 시 폐지할 수 있음을 시사하면서 국내 자동차와 배터리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미국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42.4%로 1위를 기록했다. SK온,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 적용 시점인 2023년 4월을 기준으로 적극적으로 현지 투자에 나서 점유율을 크게 늘렸다. 2025년엔 미국 총 배터리 공급능력의 76.8%를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대로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이 사라지게 되면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의 수요 역시 급감하게 되면서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조성대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 실장은 “전기차 세액 공제 혜택이 사라지면 배터리 업계가 더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자동차는 내연기관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어느 정도 대응을 할 수 있지만, 배터리는 현재 대처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조 실장은 “물론 국내 배터리 기업은 에너지저장시스템(ESS) 등 대체 수요를 만들려고 하겠지만, 역시 트럼프나 공화당 입장에선 친환경에 대해 소극적인 입장”이라면서도 “다만 IRA를 철폐하기 위해서 미국 의회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트럼프의 생각처럼 전기차 세액 공제 철폐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거라 본다”고 말했다.
배터리사와 비교하면 전기차 제조사는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모습이다. 먼저 한국에서 생산한 전기차는 IRA에 따른 세액 공제 대상이 아니기에 세액 공제 폐지 타격이 제한적이다. 그럼에도 현지에서 테슬라에 이어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일정 부분 피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 등으로 이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김범수 기자 swa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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