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행' 디아즈 공백 '삼성 출신' 타자가 메웠다...피렐라, 멕시코리그 포스트시즌서 2G 연속 홈런 '펄펄'
[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이런 인연도 다 있다. 멕시코 리그에서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르윈 디아즈(28)의 공백을 '삼성 출신' 호세 피렐라(35)가 메우는 흥미로운 그림이 연출되고 있다.
피렐라는 20일(이하 한국시간) 멕시코 유카탄주 카나신의 에스타디오 비토르 세르베라 파체코에서 열린 멕시코 리그 포스트시즌 존시리즈(8강) 3차전 레오네스 데 유카탄(이하 레오네스)과의 경기에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이하 디아블로스)의 4번 타자 좌익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활약했다. 디아블로스는 '사이영상 출신' 트레버 바우어(5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호투와 피렐라의 쐐기 스리런 홈런을 앞세워 5-2 승리를 거뒀다.
7회까지 0-0으로 팽팽했던 경기는 8회 디아블로스가 대거 5득점에 성공하며 균형이 무너졌다. 8회 초 선두타자 패트릭 마제이카가 레오네스의 구원 투수로 나선 'LG 트윈스 출신' 데이비드 허프를 상대로 솔로포를 터뜨려 1-0으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카를로스 세풀베다의 3루타, 프랭클린 바레토의 1타점 2루타가 터져 2-0이 됐다.
허프는 무사 2루에서 강판됐고, 요아너 네그린이 마운드에 올랐다. 로빈슨 카노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1사 3루가 되자 레오네스 벤치는 호세 마몰레호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피렐라와 승부를 택했다. 피렐라는 상대 벤치의 선택이 틀렸음을 증명했다. 요아너의 2구째 실투를 놓치지 않고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쐐기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시리즈 2번째 홈런이었다.
피렐라는 KBO리그에서 3시즌(2021~2023)을 활약하며 삼성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다. 한국 무대 첫 시즌이었던 2021년 140경기 타율 0.286 29홈런 97타점 OPS 0.854의 성적을 거두며 삼성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깨고 팀을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2022년 141경기 타율 0.342 28홈런 109타점 OPS 0.976으로 MVP급 활약을 펼친 피렐라는 지난해(2023년) 타율 0.285 16홈런 80타점 OPS 0.764로 성적이 급격히 하락했다. 결국 재계약에 실패한 피렐라는KBO리그에서 통산 3시즌 타율 0.305 73홈런 286타점 OPS 0.866의 성적을 남기고 한국 무대를 떠났다.
삼성을 떠난 뒤 베네수엘라 윈터리그에서 재취업을 모색하던 피렐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아블로스와 계약을 맺었다. 정규시즌 23경기에 출전해 타율 0.333 2홈런 11타점 OPS 0.894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한 피렐라는 지난 7월 파울 타구에 얼굴을 맞는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부상을 털고 돌아온 피렐라는 공교롭게도 디아즈와 바통 터치를 하는 모양새가 됐다. 이번 시즌 75경기 타율 0.375 19홈런 77타점 OPS 1.099의 맹타를 휘두른 디아즈는 포스트시즌이 진행 중이던 지난 14일 삼성과의 계약이 공식 발표됐다. 디아즈는 지난 10일 열린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 소화한 뒤 KBO리그로 떠났고, 17일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KBO리그 데뷔전부터 홈런포를 터뜨렸다. 피렐라는 디아즈가 멕시코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 하루 뒤인 11일 5차전에서 대타로 복귀전을 치렀다.
플레이오프에서 페리코스 데 푸에블라를 4승 1패로 꺾고 존시리즈에 진출한 디아블로스는 레오네스를 상대로 3연승을 질주하며 다음 단계 진출을 앞뒀다. 피렐라는 1차전에서 'KT 위즈 출신'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를 상대로 적시타를 때리는 등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팀의 6-2 승리에 힘을 보탰다. 2차전에서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장내 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맹활약으로 팀의 8-6 승리를 이끌고 경기 MVP에 선정됐다. 3차전 역시 홈런을 터뜨리며 5-2 승리에 기여한 피렐라는 결승타를 터뜨린 마제이카, 호투를 펼친 바우어와 함께 또 한 번 경기 MVP의 영광을 안았다.
사진=뉴스1, OSEN,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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