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드민턴협회 이사들이 직접 신고…협회장 '페이백' 들춰보니
[앵커]
안세영 선수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배드민턴협회 이사들이 6개월 전 스포츠윤리센터에 협회장을 신고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이른바 '셔틀콕 페이백'과 관련해 횡령·배임 의혹을 제기한 건데요.
페이백 받아 어디에 썼나 확인해봤더니 협회장 입맛대로 나눠준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박수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2월 스포츠윤리센터에 접수된 신고서입니다.
김택규 배드민턴협회장이 협회 물품을 이사회 승인 없이 남용해 심각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협회장이 후원사인 요넥스로부터 셔틀콕 구매대금의 30% 상당을 현물로 '페이백' 받았다고 말했다'는 협회 현직 이사 4명의 사실확인서도 첨부됐습니다.
[ A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 "처음에는 김택규 회장님이 '양이 너무 적어서 이거 누구누구 주고 이럴 것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알고 보니까 뭐 몇천 타(통)가 되는 거예요, 계산해 보니까. 이건 횡령이나 이거 무슨 잘못된 거다…."
요넥스 셔틀콕 중 가장 비싼 엘리트용은 1통당 4만 6천원입니다.
이들은 임기가 내년 2월까지인 김 회장이 '페이백 셔틀콕'을 선거용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B 대한배드민턴협회 이사] "17개 시도를 똑같이 분배해서 하든지 (해야 하는데), 술 먹다가 마음에 들면 협회 직원한테 시켜서 '쟤 50타(통) 줘, 100타 줘' 이런 얘기가…."
이사회에서 배분 내역을 요구했지만 묵살당했다고도 했습니다.
협회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 소속 신동욱 의원실에 제출한 '2023년도 페이백 물품 배분 내역'을 확인해봤습니다.
약 5,800개 물품 중 셔틀콕이 대부분이고, 라켓, 셔츠 등이 일부 구분 없이 섞여 있습니다.
지역에는 17개 시도 중 10곳에 나눠줬는데, 충남이 1,900여개, 33%로 가장 많았고 전남, 경북, 전북 등의 순이었습니다.
김택규 협회장은 충남배드민턴협회장 출신이고, 전남·전북은 협회 내부에서 '김 회장 최측근' 지역으로 꼽힙니다.
공교롭게도 김 회장과 밀접한 세 지역에 60%를 지원한 셈인데, '수건 3장'이 전부인 지역도 있어 형평성에 의문이 제기됩니다.
김 회장과 협회는 '배분 기준'에 대해 답하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영상취재기자 정진우 김상윤]
#배드민턴협회 #김택규 #페이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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