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태풍까지…추석·김장 물가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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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에 역사상 처음 30일 연속 열대야가 나타나며 잠 못 드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고온다습한 공기를 머금은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폭염의 기세는 당분간 꺾이지 않을 거란 예보입니다.
오르는 기온에, 물가는 또 한 번 치솟고 있습니다.
최윤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시민들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추석 상차림이 벌써부터 걱정입니다.
[나연서 / 서울 성동구 : 친척 분들도 오셔서 음식들 같이 나눠먹고 하기 때문에 너무 많은 가격이 들어요 사실. 명절이 다가오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워요.]
[서교빈 / 서울 성동구 : 예전보다 많게는 천 원 단위로도 오르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대부분 다 그런 것 같아요.]
[김수민 / 서울 성동구 : 요즘 집에 어쩐지 김치가 잘 안 나오더라고요. (배춧값 상승을) 체감하고 있습니다.]
수박 한 통 소매가격은 한 달 사이 55% 뛰며 3만 원을 훌쩍 넘겼고 배추 한 포기는 6900원으로, 43% 무도 56%, 시금치는 무려 216% 뛰었습니다.
폭염으로 작황이 나빠지면서 제대로 수급되지 않고 있는 탓입니다.
무더위에 돼지와 닭, 어류 폐사도 잇따르면서 관련 물가도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물가 걱정 속에 유통업계는 추석 민심 잡기에 안간힘입니다.
마트들은 1만 원이 안 되는 양말과 세제, 김 세트 등 가성비 선물구성을 늘렸고 백화점들은 고가의 양주까지 소비자 선택지를 확대한단 전략입니다.
정부는 농가의 조기출하를 지원하는 등의 추석 민생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입니다.
[김성만 / 농림축산식품부 원예산업과 : 14개 품목은 성수품으로 해서 배추 무도 당연히 들어 있긴 하고….정부 비축 물량하고 농협 계약 재배 물량 이런 거 동원해서 기존에 공급했던 양들보다는 훨씬 늘려서 공급할 계획인 거죠.]
폭염이 밀어 올린 물가에 추석 민심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SBS Biz 최윤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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