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 동상 세우고 싶다” 아스널 팬 환호···토트넘 뼈때리는 ‘1’ ‘0’ 세리머니 화제 만발

양승남 기자 2024. 8. 2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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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제이미 바디가 20일 토트넘전에서 자신에게 야유하는 토트넘 원정 팬에게 토트넘은 우승하지 못했다는 0을 보인 뒤 레스터는 우승을 1번 했다는 표시를 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Nemzeti Sport 캡처



축구팬에게 라이벌 팀을 놀리고 조롱하는 것만큼 짜릿한 일이 없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북런던 라이벌’ 아스널과 토트넘 팬들의 서로에 대한 적대감은 익히 유명하다. 아스널 팬에겐 2024-25 EPL 개막 라운드부터 신나는 일이 생겼다. ‘절천지 원수’ 토트넘이 2부리그에서 올라온 레스터 시티에 승리하지 못한 가운데, 레스터의 에이스 제이미 바디에게 제대로 굴욕을 맛봤기 때문이다.

레스터 시티 ‘베테랑 골잡이’ 제이미 바디(37)의 토트넘을 자극하는 제스처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레스터 시티는 20일 영국 레스터의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시즌 EPL 1라운드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토트넘이 전반 29분 제임스 매디슨의 크로스에 이은 페드로 포로의 헤더로 선제골을 뽑았다.

레스터 제이미 바디가 20일 토트넘전에서 무승부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전반 내내 밀렸던 레스터 시티는 후반 들어 반격에 성공했다. 12분 바디의 골로 응수했다.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압둘 파타우가 올린 크로스를 바디가 골대 앞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승패보다 더 화제를 모은 건 바디가 후반 34분 교체되면서 한 도발적인 행동이었다. 그라운드를 빠져나가던 바디는 원정 응원을 온 토트넘 팬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 토트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와 언쟁하기도 했다. 이에 바디는 유니폼 오른 소매의 EPL 로고를 가리킨 뒤 오른 검지 손가락을 세워 ‘1’을 강조했다. 이어 토트넘 팬들을 가리키더니 엄지와 검지로 ‘0’을 표현했다.

레스터 시티는 EPL 우승을 1회 했지만, 토트넘은 한 번도 못 했다는 얘기다. EPL 빅클럽으로 꼽히지만 정작 아직 정상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한 토트넘의 아픈 구석을 제대로 찌르는 도발이었다.

레스터 제이미 바디가 20일 토트넘전을 무승부로 마친 뒤 활짝 웃으며 스티브 쿠퍼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Getty Images코리아



1부와 2부를 오간 작은 구단 레스터는 2015-16시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EPL 우승을 차지하는 동화를 썼다. 당시 24골을 폭발한 바디는 동화의 주인공이었다. 레스터는 2022-2023시즌을 18위로 마쳐 챔피언십(2부)으로 강등됐으나, 곧바로 우승하며 한 시즌 만에 EPL로 복귀했다.

레스터의 상징 바디는 팀이 2부로 떨어져도 이적하지 않고 팀에 남아 승격을 이끌고, 1부에 올라오자마자 복귀 골까지 터뜨렸다. 그는 특히 토트넘 상대로 통산 8번째 골을 기록하며 유독 강한 면모를 재확인했다. 토트넘 팬의 야유에 바디는 레스터와 자신에 대한 자부심으로 ‘1’ ‘0’ 제스처를 선보였다.

바디의 이 동작은 EPL, 특히 아스널 팬에게 큰 화제를 불러모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아스널 팬들의 재미있는 멘트를 소개했다. “토트넘, 너희 우승도 못했으면 조용히 해” “바디는 역사상 최고의 남자” “바디 동상 세우고 싶다” “바디, 올해 몇골을 넣을지 기대된다” “핫스퍼스타디움에서도 제대로 세리머니해줘” 등 바디를 찬양하고 토트넘 팬을 ‘긁는’ 글이 이어졌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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