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金배추’ 비상···한 포기 7000원 육박

박윤희 2024. 8. 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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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근대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한 달 열대야'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배추값을 비롯한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전월(4828원) 대비 42.62% 상승한 6888원을 기록했다.

다만 태풍 등 기상 변수에 따라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수급 상황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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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소매가격 포기당 6888원…평년보다 20.9% 높아
여름철 출하량 감소로 배추 가격 상승···태풍 영향도 변수

서울이 근대 기상 관측 사상 처음으로 ‘한 달 열대야’를 기록하는 등 전국적으로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배추값을 비롯한 채소 가격이 치솟고 있다. 여기에 태풍 피해과 추석 수요에 따른 수급 불안마저 고조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가중 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에 따르면 전날 기준 배추 한 포기 평균 소매 가격은 전월(4828원) 대비 42.62% 상승한 6888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6.8% 비싸고 평년보다는 20.9% 높다. 

여기에 시금치(100g) 소매가격은 3112원으로 한달 전 1513원에 비해 105.7% 올랐다. 같은 기간 파프리카(200g)는 1186원에서 1830원으로 54.3%, 수박(1개)은 2만1336원에서 3만2430원으로 52.0%, 배추(1포기)는 4828원에서 6888원으로 42.7% 각각 상승했다.

잇따른 채소값 상승에 대해 농식품부는 장마철 집중호우와 계속된 폭염 등 이상기후로 채소 가격이 오름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배추는 지난해보다 재배 면적이 줄어들어 농가에서 추석 수요를 고려해 8월 말부터 9월 여름 배추를 수확할 수 있도록 심는 시기를 늦췄다. 이에 따라 8월 상·중순 출하량이 감소했는데 최근 고온으로 예상보다 더 큰 폭으로 줄었다. 

계속된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 현상도 발생했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이상기후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후 최근까지 한국의 물가 상승분의 약 10% 가량이 이상기후가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배추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비축해 둔 배추를 하루 400t 방출하고 농가 등에 출하를 지원하기로 했다. 그간 정부는 선제적으로 비축 물량을 확보해 시장에 공급되는 물량을 유지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이달 하순 이후에는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태풍 등 기상 변수에 따라 배추를 비롯한 농산물 수급 상황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김치 제조업체들도 봄배추 저장량을 10% 이상 늘려 배추 수급에 협조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은 자체 저장 물량과 계약재배 물량을 확보해 공급 안정화에 기여하고 있다.

뉴시스
반면 과일값은 안정세다. 채소와 달리 폭염으로 일조량이 늘면서 작황이 양호했고 출하 시기도 앞당겨졌다. 다만 태풍 피해 정도에 따라 수급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금사과’로 불리며 가격이 치솟았던 사과는 햇과일 출하가 시작됐고, 저장 물량이 출하하면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추석 성수기 사과는 홍로 기준 올해 9만t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20.2% 증가한 수치다. 배는 신고 기준 18만7000t으로 같은 기간 19.4%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농촌진흥청, 농협, 지방자치단체 등과 재해 예방 시설을 미리 점검해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고 방제 약제를 적기에 살포해 병충해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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