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지 눈빛+차승원이 놀란 주먹=조윤수'...'폭군'의 여성 킬러, 과거를 의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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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윤수(26)는 지난해 1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폭군' 첫 촬영을 마친 뒤 박훈정 감독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첫 장면을 찍고 나니 주변에서 다들 웅성거리는 거예요. '연기 못했구나' 싶었죠. 그런데 박 감독님이 '너 과거 조사해 봐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하."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윤수의 말이다.
조윤수는 "오디션에 합격한 뒤 궁금해 박 감독에게 물어보니 '위화감이 들지 않는 이미지'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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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많이 싸워 봤구나?"
배우 조윤수(26)는 지난해 1월 디즈니플러스 드라마 '폭군' 첫 촬영을 마친 뒤 박훈정 감독으로부터 이런 말을 들었다. 격투 연기를 능숙하게 소화해 박 감독이 깜짝 놀라서 한 농담이었다. 함께 출연한 배우 차승원도 "내가 본 배우 중 주먹을 가장 잘 쓴다"고 거들었다.
"첫 장면을 찍고 나니 주변에서 다들 웅성거리는 거예요. '연기 못했구나' 싶었죠. 그런데 박 감독님이 '너 과거 조사해 봐야겠다'고 하시더라고요, 하하하."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윤수의 말이다.
"모형총 침대 머리맡에 두고" '여자 레옹' 되기까지
조윤수는 '폭군'에서 잔혹한 킬러 채자경 역을 맡았다. 극에서 그는 '액션 연기 폭군'이다. 여느 남성 액션 스타처럼 때리고 부수는 대신 새로운 방식으로 싸워서 시선을 사로잡았다. 테이블 위를 미끄러지듯 순식간에 넘어가 총을 쥔 남성을 단숨에 짧은 칼로 제압하고, 지형지물을 이용한 날렵한 격발로 적들을 속속 쓰러뜨리는 식이다. 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영어로 '말문이 막힐 정도로 액션 연기를 잘했다' 등의 댓글이 줄줄이 올라왔다. 드라마 '파수꾼' 속 이시영, 영화 '악녀'의 김옥빈의 뒤를 이을 새로운 여성 액션 배우의 등장이란 평가가 나왔다. 조윤수가 "모형 총을 방 침대 머리맡에 두고 수시로 분해하고 조립한 뒤 거울 보면서 총을 쏘는 자세를 셀 수 없이 연습"한 결과였다.
조윤수가 무표정한 얼굴로 상대를 향해 총을 겨누는 모습은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반한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은메달리스트 김예지 선수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앞서 출연한 드라마 '사랑의 이해'(2022~2023)에서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으로 보여줬던 해맑음과 180도 다른 모습이다.
조윤수는 "오디션에 합격한 뒤 궁금해 박 감독에게 물어보니 '위화감이 들지 않는 이미지'를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악당같이 안 보여서 오히려 킬러로서의 섬뜩함을 부각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받았다는 얘기다. 그런 그는 요즘 "(네가 무서워서) 앞으로 잘하겠다"는 지인들의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
킥복싱 배우고 운전면허 따고... "합격 연락 받고 길거리서 펑펑 울어"
조윤수의 '폭군' 주인공 캐스팅은 파격이었다. 2019년 웹 드라마 '치즈 필름'으로 데뷔한 그는 그간 출연작에서 단역으로만 나왔다. '폭군' 속 자경을 향한 그의 열정이 박 감독의 마음을 돌려놨다. 2022년 10월 처음 오디션을 본 날부터 킥복싱을 배웠고, 대본에 자경이 트럭을 모는 장면이 있어서 1종 면허를 따려고 운전면허 학원에도 등록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한국 무용을 배워 늘 어깨 밑으로 길렀던 긴 머리카락도 싹둑 잘랐다.
조윤수는 "박 감독님이 오디션에서 '네가 전에 했던 연기를 보고 싶은데 단편 영화나 자료가 있을까?'라고 해서 바로 시나리오 쓰고 기획해서 급하게 단편 영화를 찍기도 했다"고 옛일을 들려줬다. 세 번의 오디션을 보고 떨어진 줄 알았던 그는 합격 연락을 받고 길거리에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
"데뷔를 준비하며 여러 곳에 프로필 사진을 돌렸는데 1년 동안 한 번도 연락을 못 받았어요. 너무 간절해서였는지 기회가 왔어요. 다른 사람으로 살며 못 해 본 일을 해보고 싶어서 연기를 시작한 만큼 배우로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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