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회담 '신경전'…"생중계 하자" vs "예의 어긋난 언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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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닷새 앞둔 여야가 의제 조율과 진행 방식 등으로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회동 전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대표 회담을 전체 생중계하고 정쟁 중단 선언, 정치 개혁과 민생 회복 등을 의제로 제시할 것이라는 내용이 흘러나오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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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당 4역 사전대책 논의도 밀리며 어수선
(서울=뉴스1) 송상현 임윤지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한동훈·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닷새 앞둔 여야가 의제 조율과 진행 방식 등으로 치열한 물밑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양측은 의제와 회동 방식 등을 두고 이견을 보이다 급기야 실무협의도 연기했다. 국민의힘은 당 4역이 모여 당대표 회담 대책 논의를 하려다 돌연 이를 미루는 등 어수선한 모습을 보였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양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3시쯤 대표 회담과 관련한 물밑 조율에 나설 예정이었다.
그러나 회동 전 박정하 국민의힘 당대표 비서실장을 통해 대표 회담을 전체 생중계하고 정쟁 중단 선언, 정치 개혁과 민생 회복 등을 의제로 제시할 것이라는 내용이 흘러나오자 민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이해식 민주당 당대표 비서실장은 "굉장히 중요한 내용인 만큼 실무회의를 거쳐 논의할 부분이지 언론을 통해 일방적으로 문제를 꺼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예의에 어긋난다"고 힐난했다.
이어 "한 대표가 여야 회담을 하나의 정치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 하는, 상당히 불쾌한 생각이 들었다"며 "박정하 실장 제안이 아니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제안인데, 실무협의를 거쳐 발표할 것은 발표하고 하지 않을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실장은 회담 생중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이 부분도 21일 만나 논의해 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측의 격앙된 반응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박정하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실무협상 관련해선 이해식 실장에게 전화 받은 건 (오늘) 오후 3시 가까이"라며 "아는 것처럼 오후 3시에 실무협상이 진행된다거나 의제가 어떻게 된다거나 다 잘못된 보도"라고 설명했다.
유감을 표하고 수습하라는 민주당의 요구에 대해서도 "민주당 주장이고, 수습할 일인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일축했다.
회담 생중계 제안과 관련해서도 "국민들도 이해할 수 있게 열어 놓고 회담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제안하려 했던 것"이라면서 "오늘 일은 해프닝 정도도 아니고 이해·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감 표명하라고 조건 다는 건 좀 (이해하기) 어렵지만, 이것 가지고 (21일) 안 만날 일은 아니지 않나 싶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양당대표 회담에 앞서 이날 오후 진행하려 했던 당 4역 대책 논의 역시 언론의 높은 관심 속에 부담을 느끼고 연기됐다. 박 비서실장은 연기 사유에 대해 "회의하려면 (기자들이) 질문을 해야 하잖나"라며 "여러분(언론)이 너무 많이 와 계셔서"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대표 회담 생중계를 비롯해 △정쟁 중단 선언 △민생 회복 지원 △정치 개혁 협의체 상설화 등 3가지 의제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이 △채상병 특검법 △민생회복지원금법 △지구당 부활 등 현안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자, 국민의힘은 이에 맞서 주도적으로 안건을 제시하며 기싸움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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