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톡] 억대 연봉 넘어 억대 월급까지 '돈 잔치'… '신의 직장' 어디?
'억대 연봉', 대한민국 2000만 직장인들 대다수에게는 꿈과 같은 얘기다. 평생 이룰 수 있을까라는 탄식이 절로 나온다. 그러나 시중은행 직원들에게는 현실이다. 보험사는 '억' 소리가 더 크다. 이들은 이미 수년 전 억대 평균 급여를 거머쥐었다.
반면 직장인들의 평균 급여는 3000만 원대 후반에서 4000만 원대 초반에 머물러 있다. 그나마 상위 10%가 평균치를 끌어올린 수치다. 부의 편중이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올 상반기 4대 시중은행 직원들은 삼성전자보다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6050만원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나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6050만 원으로 집계됐다. 각 은행이 공시한 반기보고서 기준이다. 성별로는 남성 직원이 6950만 원으로 여성의 5325만 원보다 30%가량 많았다.
고금리 장기화로 2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이 평균 6700만 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각 6000만 원, 신한은행이 5500만 원을 지급했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임단협 결과에 따른 특별성과급과 격려금이 포함된 수치다.
1달 급여가 1000만 원 이상, 연봉으로 따지면 1억 원이 넘는 셈이다. 대기업인 삼성전자의 1인당 평균 5400만원, 현대자동차의 4200만원보다 많은 금액이다.
평균 근무연수는 하나은행 15년 4개월, 국민은행 17년 3개월, 우리은행 17년, 신한은행 15년 6개월로 조사됐다.
고위직으로 올라가면 급여가 껑충 뛴다.
하나은행 관리자 5인은 상반기에만 퇴직소득과 상여금·기타소득 포함 10억 500만-10억 5800만 원을 받았다. 동일한 기준으로 국민은행 조사역 4인은 9억 1600만-9억 7800만 원을 받았다. 우리은행 부장대우 5인은 8억 3100만-8억 7100만 원을, 신한은행 퇴직 지점장과 커뮤니티장 등 4인은 8억 2700만- 8억 6100만 원을 받았다.
◇외국계 은행·인터넷 전문은행도 만만치 않아
외국계 은행과 인터넷 전문은행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상반기 6400만원을 받았다. 평균 17년 5년을 일했다. 부행장보와 전무, 상무보 등 4인은 10억 1800만-18억 9200만 원을 수령했다. 성과보수와 퇴직소득을 포함해 17억 2500만 원을 받고 퇴직한 부행장보의 사례도 조사됐다.
한국씨티은행은 7000만원이다. 평균 18년 4개월을 근무했다. 부행장과 부부장, 본부장, 수석 등 4인은 6억 6200만-8억 3600만 원을 받았다.
인터넷 전문은행 중 카카오뱅크 직원들은 상반기에만 6200만 원을 받았다. 평균 3년 5개월을 일했다. 케이뱅크는 3년 6개월 평균 근속에 올 상반기 4200만 원을 지급받았다.
◇시중은행 직원 연봉 2021년에 1억 넘어… 임직원은 월 1억 이상
지난해 당시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제출받은 주요 은행 총급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성과급 포함 평균 총급여는 처음으로 1억 원을 넘어섰다.
국민은행이 1억 1074만 원, 신한은행 1억 529만 원, 하나은행 1억 525만 원, 우리은행 1억 171만 원, 농협 1억 162만 원 순이었다.
임직원들은 2022년 월 평균 보수 1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3월 연합뉴스TV 보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은행 임직원 평균 보수는 1억 4000만 원, 국민은행 1억 13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신한·하나·농협은행은 임직원들은 2021년부터 1억 원을 넘게 받았다. 카카오뱅크 역시 2022년 평균 1억 7000만 원의 보수를 기록했다.
◇주요 보험사들 은행 웃돌아 '신의 직장?'
주요 보험사들의 잔칫상은 더 화려하다.
올 3월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제출받은 주요 보험사 급여현황 자료에 다르면 지난해 삼성화재의 직원 1인당 평균 소득은 1억 4394만 원으로 보험사 중 가장 많았다. 삼성생명, 메리츠화재, 현대해상, 교보생명 등도 평균 연봉 1억 원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의 2021년 평균 총급여는 1억 2679만 원, 삼성생명 1억 1500만 원, 메리츠화재 9480만 원이었다.
◇2000만 직장인 평균 연봉은 4000만원 안팎
반면 2000만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은 4000만원대 초반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 2월 국세청이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귀속 근로소득 신고 전체 근로자 2054만 명의 1인당 평균 연봉은 4214만 원이다. 전년 4024만 원보다 약 200만 원, 5년 전 3647만 원보다 약 560만 원 늘어난 금액이지만 시중은행이나 주요 보험사 직원 평균 연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직장인 상위 1% 20만 5400명의 1인당 평균 소득은 3억 3100만 원, 상위 0.1% 2만 539명의 1인당 평균 소득은 9억 8800만 원으로 10억 원에 육박했다.
대한민국 직장인들의 평균 연봉이 평사원 3014만 원부터 부장 7155만 원까지 직급에 따라 2배 이상 차이가 난다는 취업 사이트 통계도 나와 있다.
직장별, 직급별 부의 편중이다.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과 영세 중소기업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이중고를 겪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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