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공유대학 내달 세종서 개교…서울대 행정대학원 등 입주(종합)

서울대ㆍKDIㆍ한밭대ㆍ충북대 등 학생 536명 수업 시작

(세종=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강의실과 도서관 등을 공동 이용하고 상호 융합 교육·연구를 하는 신개념 대학인 세종시 공동캠퍼스가 다음달 문을 연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서울대, 한국개발연구원(KDI), 한밭대, 충북대 등 4개 대학 536명이 다음달 세종시 집현동 공동캠퍼스에서 수업을 시작한다고 20일 밝혔다.

다만 의예과와 의학과 학생 400명이 입주할 예정이던 충남대는 의정 갈등 등의 영향으로 입주를 내년 3월로 연기했다.

세종시 공동캠퍼스는 다수의 대학과 연구기관이 입주해 강의실·도서관·체육관 등 지원시설을 공동 이용하고 상호 융합 교육·연구를 하는 신개념 대학이다.

대학이 교사를 임차해 입주하는 '임대형 캠퍼스'와 대학이 부지를 분양받아 직접 교사를 신축, 입주하는 '분양형 캠퍼스'로 구성된다.

이번에 개교하는 대학은 임대형이고, 분양형은 이르면 2027년 개교한다.

분양형에는 충남대, 공주대,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입주를 확정 지었다.

행복청은 다음 달 개교를 앞두고 교사동 4개동을 건립하고 공동 시설로 체육관, 도서관, 학생회관 등을 건립했다.

학생 편의를 위해 세종시와 협의해 버스 노선도 조정했다.

이날 오전 찾아간 공동캠퍼스는 개교를 앞두고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한창이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공사비 갈등 등으로 공사 중단과 재개가 반복됐지만 외부 공사를 마무리하고 주인을 기다리는 셈이다.

공동캠퍼스를 체계적이고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세종공동캠퍼스 운영법인도 지난 4월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했다.

김수진 한국토지주택공사 세종특별본부 주택사업처장은 "9월 개교를 앞두고 각종 집기류가 반입되고 있다"며 "공동캠퍼스가 세종시의 자족기능을 한층 강화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동캠퍼스 개교에도 기숙사가 완공되지 않은 점은 문제로 꼽힌다.

행복청은 당초 재학생의 주거 부담을 덜기 위해 공동캠퍼스 개교에 맞춰 기숙사를 완공한다는 방침이었으나 공사가 지연됐기 때문이다.

행복청 측은 당분간 공동캠퍼스 인근 행복주택을 대체 기숙사로 활용하기로 했다.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로 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는 오는 11월 준공될 예정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세종 공동캠퍼스에는 교문이 없고 담장이 없다"며 "교육기관과 연구기관이 공동으로 입주해 융합 교육과 연구를 한다는 의미와 함께 지역 주민에게 캠퍼스를 개방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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