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만 해외 진출? 벤처캐피탈도 글로벌화해야…네트워킹 중요"

이정후 기자 2024. 8. 20.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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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네트워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연, 지연 등 인맥이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커요. 한국 벤처캐피탈이 글로벌로 진출해 한국계 스타트업을 이끌어주는 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22회 벤처썸머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이기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기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탈을 만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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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 업계 '벤처썸머포럼' 모여 '글로벌화' 주제 강연
"해외도 인맥 중요…스타트업 이끌어줄 VC 필요"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22회 벤처썸머포럼'에서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들이 토론하고 있다. 2024.8.20/=뉴스1 이정후 기자

(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미국은 네트워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학연, 지연 등 인맥이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커요. 한국 벤처캐피탈이 글로벌로 진출해 한국계 스타트업을 이끌어주는 게 필요한 이유입니다."

20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열린 '제22회 벤처썸머포럼'에 강연자로 나선 이기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는 국내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복수의 벤처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모든 스타트업이 꿈꾸는 무대다. 특히 실리콘밸리는 기술 트렌드의 중심지로 유니콘 스타트업이 탄생하는 산실로 평가 받는다. 실력 있는 기술 스타트업이 집중돼 있는 만큼 벤처투자금도 몰리기 마련인데, 미국 현지 네트워크가 약한 우리나라 스타트업들은 실리콘밸리에서 벤처투자를 받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기하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 대표가 미국에서 활동하는 벤처캐피탈을 만든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 대표는 한인 창업자에게만 투자한다는 모토로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를 창업해 운영하고 있다.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는 실리콘밸리 내 한인 스타트업의 교류와 협력을 위한 '82스타트업' 행사도 주도하고 있다. 2018년 수십 명의 소규모로 시작했던 82스타트업은 올해 초 1100명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가 됐다.

이처럼 글로벌 역량을 갖춘 벤처캐피탈은 해외 진출을 꿈꾸는 스타트업에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현지에서 구축한 네트워크를 국내 스타트업에 연결해 후속 투자나 협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서다.

이 대표는 "이스라엘 인구가 적은 데도 불구하고 유니콘 기업이 많은 이유는 이스라엘에만 투자하는 미국 벤처캐피탈이 많기 때문이다"며 "이들이 투자한 기업에서 매출이 발생하면 현지 후속 투자도 쉽게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의 글로벌화를 준비할 때 국내와 사뭇 다른 투자 분위기를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2년 전 미국에 진출한 크릿벤처스USA의 오종욱 대표는 "국내에서 자금을 모집할 때는 트랙 레코드나 멀티플 실적을 중요하게 보는데, 해외에서는 과거에 어떤 경험을 쌓았고 실제로 어떻게 밸류업을 할지를 중요하게 본다"며 "고도의 전문성을 갖춰야 해외 LP들을 국내로 모을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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