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조" 푸른 피켓 물결 … 힐러리 "유리천장 완전히 깨자"

최승진 특파원(sjchoi@mk.co.kr),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4. 8. 20.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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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세대교체 출정식
바이든 "미친 트럼프 막아야"
지지자 환호에 감격의 눈물
지원연설 나선 힐러리 클린턴
낙태권 등 여성표 결집 강조
김정은에 손내민 트럼프 겨냥
"해리스는 독재자에 구애 안해"

◆ 美민주 전당대회 ◆

19일(현지시간)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딸 애슐리 바이든의 소개로 무대에 오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지자들 환호에 감격한 듯 울먹이며 눈물을 닦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 유나이티드센터는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DNC) 열기로 뜨거웠다. 52년 정치인생에 길이 남을 고별 연설을 남긴 조 바이든 대통령, 8년 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아쉽게 패배한 기억을 소환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예정에 없던 깜짝 등장까지 명실상부한 '세대 교체 출정식'이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 연사로 무대에 올랐다. 객석에서는 '우리는 조를 사랑한다(We♥Joe)'는 팻말을 들고 기립했고, 몇 분 동안 "고마워요, 조(Thank you, Joe)"를 외쳤다. 바이든 대통령은 딸 애슐리 바이든을 한참 껴안았고 티슈를 꺼내 눈물을 닦기도 했다.

그는 재임 기간 업적을 내세우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는 패배 시 대선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한다. 그는 이미 '피바다'를 약속했고, 취임 첫날 독재자가 되겠다고 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망할X'(s○○○er)이라고 거칠게 언급하며 "그는 미쳤다. 그는 실제 그것을 의도하고 있으며 우리는 이를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0분간의 연설이 끝나자 그의 가족과 해리스 부통령, 부통령의 남편인 더그 엠호프가 무대로 함께 올라왔고, 해리스 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을 안으면서 "사랑한다"고 인사를 전했다.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부 장관이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사격에 나섰다. 지지자들은 열광하며 "함께 유리천장을 깨자"고 외쳤다. AFP연합뉴스

'국민을 위해(for the people)'를 주제로 진행된 전당대회 첫날 연설자 중 화제의 인물은 단연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이었다. 열광한 청중이 힐러리를 연호하면서 한참 동안 연설이 시작되지 못할 정도였고 그는 감동에 겨운 듯 지지자들에게 미소로 화답했다.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사퇴 직후 지지를 호소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 '올인'을 선언했던 그는 이날도 화끈한 지지 연설로 객석을 달궜다. 클린턴 전 장관은 "해리스 부통령과 나는 가장 높고 견고한 유리천장에 균열을 냈다는 공통점이 있다"며 "이를 완전히 깨뜨릴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점을 언급하면서 "당시 미국인 6600만명이 유리천장 없는 미래를 위해 투표했다"며 "그 이후 우리는 포기하지 않았고, 미래는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의 역사와 삶은 진보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보장된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것을 위해 싸워야 하고, 절대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대통령으로서 그는 항상 우리를 지지해줄 것"이라며 "그는 열심히 일하는 가족의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싸울 것이다. 좋은 일자리를 위해 문을 활짝 열 것이며, 전국적으로 낙태의 권리를 회복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는 오직 자신만 생각한다"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격도 잊지 않았다. 그는 "검사로서 카멀라 해리스는 살인자와 마약상을 가뒀지만, 트럼프는 34개 중범죄로 유죄판결을 받고 대선에 출마하는 첫 대통령이 됐다"고 비꼬았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던 점을 암시하며 "해리스는 독재자에게 러브레터를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시 유나이티드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DNC) 첫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청중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우리는 영원히 당신에게 감사할 것"이라고 인사를 전했다. 로이터연합뉴스

해리스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되던 앤디 버시어 켄터키주지사도 여성들 지지에 포커스를 맞춰 연설했다. 그는 여성의 낙태권을 강조하며 "트럼프 정책은 피해자보다 강간범에게 더 많은 권리를 부여한다"며 "이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중간중간 트럼프 전 대통령을 주제로 만든 비디오 클립이 상영되기도 했다. 영상 중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 본인은 역사상 가장 많은 일자리를 만들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대공황 이후 가장 많은 일자리를 줄인 대통령이라는 내용이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미온적으로 나서면서 확산을 방치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딕 더빈 상원의원(일리노이)은 무대에 올라 "트럼프는 자신이 천재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회사를 나락으로 몰아넣고 있는 '보스'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컨트리 음악 스타 제임스 테일러와 미키 가이턴, 제이슨 이스벨이 공연했고 미국 ABC방송의 정치 드라마 '스캔들'에서 대통령 역할을 맡은 토니 골드윈도 무대에 올랐다.

[시카고 최승진 특파원·서울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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