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김하성은 철강왕? 부상자 명단 피하나… “첫 진단 만족, 장기 부상 피할 가능성”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9·샌디에이고)의 최고 장점은 뛰어난 기량뿐만 아니라 큰 부상 없이 성실하게 경기를 나간다는 것이다. 몸을 날리는 열정적인 플레이로 유명하지만, 장기 결장이 요구될 정도의 큰 부상은 없었고 자잘한 부상은 대개 참고 뛰곤 했다. 감독으로서는 계산이 서는 선수였다.
KBO리그 시절부터 그랬다. 2015년 주전 선수가 된 이래 2020년까지 매 시즌 최소 129경기 이상에 나갔다. 2016년에는 144경기 전 경기에 뛰기도 했다. 2019년도 139경기, 2020년도 138경기에 나갔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로도 3년 반이 넘는 기간 동안 부상자 명단에 올라간 적이 한 번도 없다. 오히려 혹사 논란이 일어날 정도로 휴식 없이 계속 나갈 정도였다.
그런 김하성에게 큰 위기가 찾아온 건 19일(한국시간) 콜로라도와 경기였다. 이날 2회 첫 타석에서 잘 맞은 안타를 치고 출루한 김하성은 이어진 1사 1루 루이스 아라에스의 타석 때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초구와 2구 모두 스타트를 끊었으나 아라에스가 파울을 쳐 도루 및 추가 베이스 진루가 무산된 김하성은 4구에 앞서 상대 투수의 견제를 받았다. 김하성은 정석대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귀루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하성은 한동안 엎드려 고통을 호소했고, 왼팔로 오른 어깨를 잡았다. 더그아웃에 먼저 손짓을 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과 트레이너가 급히 뛰어 나갔지만 김하성은 본능적으로 이미 경기를 더 진행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느끼고 있는 것 같았다. 김하성은 바로 교체됐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면서 헬멧을 집어 던졌다. 김하성 스스로의 느낌이 좋지 않다는 것은 분명했다.
김하성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내일(20일) MRI 검진을 통해 얼마나 심각한지 확인을 해봐야 한다. 하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돌아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연하게 밝혔다. 콜로라도 원정을 마치고 샌디에이고로 돌아온 김하성은 곧바로 병원 검진을 받았다. 일단 최악의 상황은 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김하성의 검진 소식은 실트 감독이 경기 전 사전 인터뷰를 하기 직전 전해졌다. 실트 감독은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 등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정확한 정보를 더 확인해봐야 한다면서도 “첫 진단 결과는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부상자 명단에 가지 않아도 될 수준이라는 정보를 들었을 가능성이 크고, 실제 김하성은 이날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뒤 결장했을 뿐 부상자 명단에 가지는 않았다.
실트 감독은 아직은 신중한 태도다. 추가적으로 더 살펴야 할 것이 있다고 했다. 실트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김하성의 어깨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고 부상자 명단에 올릴지 판단하고 있다. 우리는 방금 이 정보를 얻었고 김하성과 관련지어 생각할 기회가 없었다”고 확답을 유보했다. 다만 “다행인 것은 우리가 김하성을 부상자 명단에 올리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장기 부상을 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일단 그는 오늘(20일) 경기에 나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실트 감독은 “너무 서둘러 어떠한 결과를 발표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당신들보다 약 10분 전에 정보를 얻었을 뿐이다”면서 “이런 부상은 항상 훨씬 더 나빠질 수 있다. 복귀 일정은 알 수 없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김하성이 어떻게 느끼는지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MRI 검진에서 큰 부상이 발견됐다면 샌디에이고는 즉시 김하성을 부상자 명단에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현재 상태는 뭔가 좋지는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빠르게 회복될 만한 가능성을 찾았을 공산이 크다. 이 때문에 김하성의 MRI 필름을 다양한 의사들에게 보내 소견을 받는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당장 수술대에 올라야 하는 최악의 상황은 넘겼을 가능성이 있다.
김하성의 어깨 상태가 중요한 건 팀 사정도 있고, 개인 사정도 있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홈구장인 펫코파크에서 열린 미네소타와 경기에서 5-3으로 이겼다. 1회 잰더 보가츠의 역전 적시타로 리드를 잡은 샌디에이고는 3회 2사 만루에서 터진 잭슨 메릴의 결정적인 싹쓸이 3타점 적시타로 앞서 나갔다. 샌디에이고는 이날 승리로 71승55패를 기록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인 LA 다저스를 추격했다.
다저스와 경기 차이가 얼마 나지 않고, 설사 다저스를 추월하지 못한다고 해도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레이스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때문에 팀은 주전 유격수 김하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김하성이 없는 공백을 메우기가 쉽지 않다. 특히 수비에서 그렇다.
김하성으로서도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만큼 건강 유지가 필수다. 일단 건강해야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오른 어깨에 구조적 문제가 발견되는 그 즉시 시장에서의 가치가 깎일 수밖에 없다. 던지는 어깨이기 때문에 공·수 모두에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하성으로서는 올 시즌 남은 일정에서 어깨에 대한 불안감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고 시장에 나갈 필요가 있다. 김하성 어깨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21일 혹은 22일에는 드러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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