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품 없다' 역대급 실적 다시 쓰는 AI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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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불거진 'AI 거품론'이 무색한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초반 인공지능(AI) 핵심인 반도체가 역대급 실적을 다시 쓰고 있다.
이같은 고공행진이 주목 받는 것은 근래 갑자기 나온 AI 투자 거품론과는 다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인사는 "AI 서버와 반도체 등의 수요를 보면 AI 거품론이 왜 나오는지 이상할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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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주요 반도체기업 7월 매출 보니
TSMC 등 역대 최대…미디어텍 44%↑
삼성·SK 메모리, 하반기 이익률 급등
"AI 시장 확대 대전제 무너지지 않아"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갑자기 불거진 ‘AI 거품론’이 무색한 수준이다. 올해 하반기 초반 인공지능(AI) 핵심인 반도체가 역대급 실적을 다시 쓰고 있다. 전 세계 산업계를 중심으로 AI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방증이다.
20일 이데일리가 대만 주요 IT 업체들의 올해 7월 실적을 분석해보니, 아시아 최대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미디어텍의 7월 매출 456억1000만 대만달러(약 1조9000억원)로 1년 전보다 43.6% 급증했다. 1~7월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8% 증가했다. 오디오 칩 세계 1위인 리얼텍의 매출은 19.5% 뛰었다.
애플, 엔비디아 등을 고객사로 둔 세계 최대 IT 기기 위탁제조업체 폭스콘의 경우 7월 매출 5723억5200만 대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TSMC 역시 2569억5300만 대만달러로 역대 월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4위 파운드리 UMC(9.6%↑)도 호실적을 냈다. 이같은 고공행진이 주목 받는 것은 근래 갑자기 나온 AI 투자 거품론과는 다른 결과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인사는 “AI 서버와 반도체 등의 수요를 보면 AI 거품론이 왜 나오는지 이상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안팎에서는 올해 4분기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강자인 SK하이닉스는 하반기 40%를 돌파할 게 유력하다. 류성수 SK하이닉스 부사장은 최근 SK그룹 이천포럼에서 “(주요 빅테크인) ‘M7’이 모두 찾아와 HBM 커스텀(맞춤형)을 해달라고 요청했다”고 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구글, 아마존, 메타 등 주요 빅테크들은 지난해보다 투자 규모를 높여 잡았다.
황철성 서울대 재료공학부 석좌교수는 “지금은 맞춤형 AI 시스템이 마땅치 않아 빅테크들이 각자 개발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황 교수는 “AI 투자와 관련한 ‘업 앤드 다운’이 있을 수 있지만 시장이 커진다는 대전제는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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