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싱 오상욱의 든든한 뒷배… 대전 체육계 책임지는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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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역 선수들이 최근 세계무대에서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10년이 넘도록 이들을 묵묵히 뒷받침한 비영리 장학단체 '운사모'의 미담이 눈길을 끈다.
올해 파리올림픽 2관왕에 오른 남자 펜싱 오상욱(27·대전시청)과 같은 대회 여자 펜싱 2위를 차지한 전은혜(26·인천 중구청)는 물론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육상 우상혁(28·용인시청), 탁구 안재현(24·KRX탁구단), 카누 이하린(30·부여군청) 모두 운사모의 장학생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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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15년간 펜싱 오상욱·육상 우상혁 등 지원
장학금 총액 5억 1560만 원, 누적 장학생 총 67명 수혜
363명 매월 '만 원의 행복' 실천… 회원 감소 어려움도
"돈 없어 운동 그만두는 학생 없도록 많은 관심 바라"
대전지역 선수들이 최근 세계무대에서 종횡무진 맹활약을 펼치는 가운데 10년이 넘도록 이들을 묵묵히 뒷받침한 비영리 장학단체 '운사모'의 미담이 눈길을 끈다.
올해 파리올림픽 2관왕에 오른 남자 펜싱 오상욱(27·대전시청)과 같은 대회 여자 펜싱 2위를 차지한 전은혜(26·인천 중구청)는 물론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인 육상 우상혁(28·용인시청), 탁구 안재현(24·KRX탁구단), 카누 이하린(30·부여군청) 모두 운사모의 장학생 출신이다.
이건표(71) 운사모 회장은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한 오상욱과 우상혁은 운사모의 3기 장학생"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우수선수들은 운사모의 그늘 아래 지속적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운사모는 '운동을 사랑하는 모임'의 준말로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15년간 지역 내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유·청소년 선수들에게 달마다 20만 원씩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운사모 회원 한 명당 매월 1만 원씩 정기 후원하며 장래가 유망한 지역 선수들에게 밑거름이 돼주는 중이다.
특히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둘 경우 일시적으로 포상금과 격려금 등을 제공하는 다른 단체들과 달리, 한번 선정한 장학생을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책임진다는 차이점을 보인다.
운사모 장학생이 중간에 운동을 그만두지 않는다면 성년이 될 때까지 꾸준히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경기력 기복이 없는 운동선수가 어디 있겠나. 성적이 저조하다고 해서 경제적 지원을 끊는다면 선수가 안정감을 지닌 채 운동에 전념할 수 없다"며 "모든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칠 수 있도록 대전의 유망주가 운동을 포기하지 않는 한 운사모가 (그들을) 먼저 포기하진 않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운사모는 창립 총회를 개최한 지 15년이라는 긴 시간에 비해 누적 장학생은 적은 편이다. 현재 장학혜택을 받고 있는 15명을 포함해 총 67명뿐이다.
그동안 이들에게 지급된 장학금 총액은 이달 기준 5억 1560만 원으로, 학기 도중 실업팀으로 옮겨가거나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은 3건의 사례 말고는 모든 이에게 고교 졸업장을 받을 때까지 장학혜택을 제공했다.
운사모 역시 더욱 많은 학생선수들에게 장학금을 나누고 싶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에 봉착한 상황이다.
한때 많게는 500여 명까지 늘었던 회원 수가 점차로 줄어들면서 현재 활동하는 회원은 363명에 그친다.
오상욱과 우상혁 등 성년이 된 장학생들이 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힘을 보태고 있으나 장학생을 증원하거나 장학금을 증액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이 회장은 "회원들끼리 '만 원의 행복'이라는 말을 한다. 회원 한 명당 1만 원씩 정기 후원하고 있으니 스무 명만 모여도 장학생 한 명이 늘어난다"며 "운동화를 구하지 못해서 운동을 그만두는 학생이 더 이상 나오지 않게끔 여러 시민이 함께 만 원의 행복을 누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운사모에 가입하려면 온라인 다음 카페(cafe.daum.net/sports-love)에 접속해 가입 신청 글을 게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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