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전기차 美점유율 첫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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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과 화재 우려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70%,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국 전기차 시장 독주 체제를 기록하던 테슬라는 올해 1~7월 점유율이 50%로 내려앉았다.
현재까지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기차 분야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제조사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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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5 판매 4위 오르고
EV6는 1년전보다 31% 급증
과충전 방지 시스템 탑재
배터리 항상 30% 여유 있어
"100% 완충해도 안전하다"
전기차 캐즘과 화재 우려에도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테슬라에 이은 2위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전통의 강호들을 큰 차이로 따돌렸다. 현대차그룹은 과충전 방지 시스템을 갖춘 자체 배터리 안전 기술을 앞세워 미국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20일 미국 자동차 시장조사 업체인 모터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올해 1~7월 미국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10%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 완성차 업체인 포드(7.4%)와 GM(6.3%)을 크게 앞선 기록이다.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70%, 60%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미국 전기차 시장 독주 체제를 기록하던 테슬라는 올해 1~7월 점유율이 50%로 내려앉았다. 현재까지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를 제외하고 전기차 분야에서 두 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한 제조사는 현대차그룹이 유일하다.
현대차그룹이 이 같은 성적을 기록한 데에는 E-GMP 플랫폼 기반의 볼륨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의 영향이 컸다. 콕스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올해 상반기 기준 모델별 판매량 점유율이 3.1%였다. 이는 테슬라 모델Y와 모델3, 포드 머스탱 마하-E에 이은 4위다.
EV6의 약진도 돋보인다. EV6는 올해 상반기 1만941대를 팔며 처음 판매량 1만대를 넘겼다. 2022년 미국 시장에 출시한 이후 3년 차에 접어들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 성장률은 31.4%를 기록했다. 현대차·기아 모델들의 판매량이 늘어나는 동안 미국 시장 1위인 테슬라는 판매량이 빠르게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 모델3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했다. 아이오닉5와 모델3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2분기 기준 18%포인트에서 올해 9%포인트까지 줄었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의 화재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그룹은 자체 개발한 배터리 안전 시스템을 내세워 글로벌 전기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차와 기아 전기차에 과충전 방지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밝혔다. 현대차에 탑재되는 삼원계(NCM) 배터리는 최대 충전 용량보다 30% 정도 작은 용량만 충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또 현대차그룹 자체적으로 소비자가 최대 충전할 수 있는 배터리 용량은 안전 마진을 제외한 최대 상태로 설정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셀 밸런싱' 기술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한 개의 배터리 안에는 수백 개의 셀이 탑재되는데, 셀 일부의 기능 오류가 배터리 성능 저하로 이어진다. 현대차가 장착한 셀 밸런싱 기술은 가장 충전 용량이 작은 셀을 기준으로 전체 충전 가능 용량을 산정하는 만큼 과충전 우려가 없다는 설명이다.
[박제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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